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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령관 "6·25 실종 美장병 찾는 건 신성한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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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전사자 유골 신원 확인 소식에 트위터 글 올려 / 1950년 11월29일 실종된 미 육군 7사단 스타이슬링어 중위

세계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뉴스1


“평화로운 안식을 취하십시오, 스타이슬링어 중위님(Rest In Peace, 1LT Styslinger).”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육군 대장)이 전사 후 거의 70년 만에 유해가 발견된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며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장진호 전투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스타이슬링어(1922∼1950·사진) 육군 중위가 주인공이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송환된 55상자 분량의 미군 유해 분석 과정에서 스타이슬링어 중위의 유골을 확인했다.

그는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제57포병대대 소속으로 6·25전쟁 당시인 1950년 11월29일 장진호 전투 도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였다. 펜실베이니아주가 고향인 스타이슬링어 중위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부인 등을 유족으로 남겼다.

미군은 그동안 스타이슬링어 중위에 대해 “장진호(Chosin Reservoir) 부근에서 적과 교전하던 도중 전사했다”고 밝혀 사망 사실 자체는 인정해왔다. 다만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고인의 유해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His remains were not recovered)”는 입장을 취해왔다. 현재 그의 이름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실종 장병 추모비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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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유해가 수습되면서 스타이슬링어 중위는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정진호 전투는 미 해병 1사단과 육군 7사단 등이 북한의 함경남도 개마고원 부근까지 진출한 가운데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한 중공군이 1950년 11월27일 개마고원 남쪽 장진호 일대에서 미군을 기습하며 시작됐다. 당시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에 둘러싸인 미군은 해병 1사단이 추축이 돼 포위망을 뚫고 함흥∼흥남의 전선으로 철수했다.

해병 1사단과 육군 7사단 모두 중공군의 포위,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등 악조건 속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장진호 전투는 지금도 미군 역사상 ‘가장 힘들게 싸운 전투’로 기록돼 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트위터를 통해 스타이슬링어 중위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작전 도중 실종된 장병들을 단 한 명도 잊지 않고 찾아야 할 신성한 의무가 있다”며 “실종자들을 모두 발견할 때까지 수색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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