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黃 "통합은 正義, 유 아무개하고만은 아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황교안, 새보수당과 통합 여부에 "자유 우파가 폭넓게 함께 해야"

'야권 헤쳐모인 후 신당 창당'엔 黃, 별다른 반응 보이지 않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통합이 정의(正義)이고 분열은 불의(不義)"라며 "자유 민주 진영의 통합을 더욱 과감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불의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하겠다"며 "이 '통합 열차'에 모든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승차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원유철 의원을 단장으로 출범했던 '보수통합추진단'을 개편해 보수 통합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날 새로운보수당과 통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승민 의원을 '유 아무개'라고 지칭하며 사실상 적극적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제가 이런 통합 얘기를 할 때마다 꼭 유 아무개를 거명하면서 질문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통합은 '큰 통합'"이라며 "지금 여러 정당이 있고 정당이 만들어지는 곳도 있다. 이런 부분 관련해 자유 우파가 폭넓게 함께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사진)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오른쪽 사진 가운데)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남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 대표는 또 "제가 우파 지도자, 자유 시민들에게 (유 아무개와) 통합 여부를 물으니 100명 중 30분이 '된다'고 하고 나머지 30분은 '안 된다'더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최근 장외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문 아무개'로 지칭하면서 "끝장 내겠다"고 표현해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래서 유 의원에게도 '아무개'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통합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 아니냐' '평소의 적대적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다만 황 대표는 '유 아무개를 만났느냐'는 질문엔 "(만났다 해도) 그분들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황 대표는 자신이 지칭한 '자유 민주 진영' '자유 우파'의 명확한 범위를 밝히진 않았다. 우리공화당과 이재오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의 '국민통합연대'에 대해선 "논의가 잘되면 같이할 것이고 (통합에) 동의하기 어려우면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는 그들 역시 유승민 의원과 동급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새보수당, 국민통합연대 같은 중도 보수 세력과는 '잘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기조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전광훈 목사와 정치 평론가 고성국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최근 불법·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심사를 앞둔 전 목사에 대해 "'하나님법'은 중한데 '세상법'은 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분들이 있다"며 "요즘 외부 압박이 여러 가지 있다는데, 교회나 종교인에 대한 사법적 제재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고교 동기 동창인 고씨에 대해선 "내 친구 K"라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전 목사, 고씨 등의 강경 지지 세력과 연대하는 것을 중도 보수보다 우선하는 것 같다"고 했다.

'보수 통합'과 관련해 한국당은 최근 한국당, 새보수당,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우리공화당, 이정현·이언주 신당, 재야 세력 등이 제3 지대에서 모여 신당(新黨)을 창당하는 방안을 황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 흡수 통합이나 '주도권 다툼'이 우려되는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기보단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야권 세력이 원점(原點)에서 신당을 출범시키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고, 황 대표는 일단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 방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이날 통합추진위 활동 범위에 대해 "어쨌든 크든 작든 통합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주도의 '소(小)통합'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