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는 큰 산을 흔들어놓고 결국에는 쥐 한 마리밖에 찾지 못했다는 고사성어까지 써가면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수사의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라고 했습니다.
청와대 반응은 전병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청와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기소한 검찰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든 수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옹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조 전 장관에 대한 4개월여간의 검찰 수사는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면서 그러나 "수사의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혐의가 11개에 이르지만, 윤 수석은 검찰 수사 결과를 '태산명동 서일필'이라는 옛말에 비유했습니다.
큰 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지만, 나온 건 쥐 한 마리뿐이었다는 겁니다.
조 전 장관이 중죄인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수사가 끝나도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인 셈입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흠집이 날 거"라며 검찰이 "더는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도 어떻게든 조 전 장관을 피고인으로 세우겠다는 억지 수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불구속으로 기소한 것은 권력 앞에 검찰의 칼이 무뎌진 결과"라면서 "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맞받았습니다.
공수처법 제정이 현실화하면서 청와대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도 당장 내일(1일)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는데, 법무장관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청와대가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건, 이런 내부 기류와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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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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