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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최초`로 도약한 SKT 5G…`글로벌 최고` 큰그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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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텔레콤은 연말연시를 맞아 급격히 증가하는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집중관리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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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원년으로 기록됐다. 통신 3사는 작년 12월 1일 첫 전파를 송출하고 지난 4월 3일 본격 개통을 시작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433만명(11월 말 기준)으로 5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비스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 3사의 경쟁도 뜨거웠다. 이동통신 3사가 올 한 해 약 8조원의 투자비를 쏟아부었고, 관련 기업들 매출이 총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침체된 한국 경제에 '5G 훈풍'이 불고 있다.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다양한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키며 시장 선순환에 앞장섰다. 서비스 초기인 4월 통화 품질 논란이 거셌을 때, SK텔레콤은 '품질 최우선 전략'을 내세우면서 고품질 5G 서비스 제공과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했다. 네트워크가 안정된 7월부터는 '5G 클러스터·부스터파크' 전략을 발표하며 5G 경쟁 패러다임을 보조금에서 특화서비스 경쟁으로 전환시켰다. 이후에도 점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게임, 버추얼 소셜 월드 같은 서비스를 내놓으며 5G 고객을 위한 맞춤 상품 개발에 힘썼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실감형 콘텐츠 누적 500만뷰, 웨이브 가입자 140만명 돌파 등 5G 신규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은 1996년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2006년 WCDMA·2011년 LTE 원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1위를 지켜온 만큼, 5G 시대에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약 3조원을 투자해 5G 기지국 7만개가량을 구축했고, 인빌딩용 '레이어스플리터' 기술을 개발하는 등 실내 5G 서비스를 위한 투자와 설비 구축 작업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 5G' 효과로 글로벌 위상도 확고히 했다. SK텔레콤은 미국과 유럽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수출하고, 독일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 등에 5G 상용화 기술을 수출·전수하면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위상을 높였다. 관련 장비와 단말 생태계도 시장을 처음 개척한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확장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7%로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 등을 누르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5% 안팎(LTE·5G 포함)으로 세계 7위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세계 최초 5G' 효과로 삼성전자가 5G 장비업계를 리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5G 단말도 한국 스마트폰이 주도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LG V50 씽큐, 모토롤라 Z4(5G모듈 부착형), 화웨이 MATE 20X, ZTE Axon 10 Pro 5G, 오포(OPPO)의 Reno 5G, Oneplus 7 Pro 5G 등 7개 기종에 불과하다. 이 중 모토롤라 Z4는 모듈 부착형 제품으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화웨이, ZTE 폰, 오포 등은 6월 중순에 영국, 중동에 출시됐기 때문에 6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팔린 5G 스마트폰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었고 글로벌 점유율도 1·2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5G 가입자와 커버리지 증가 및 품질 향상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5G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가 미래산업인 5G 서비스와 스마트폰, 장비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5G 강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5G 강소기업'으로 불리는 국내 15개 기업의 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SK텔레콤의 '5G 1위 리더십'이 글로벌로 확장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에도 VR, 클라우드 게임, 미디어, 보안 등 5G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든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지분 투자, 합작회사 설립, 업무협약(MOU) 체결, 파트너십 등 협력 방식도 다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컴캐스트, 페이스북, 싱클레어, 도이치텔레콤 등과 전방위 협력하며 5G 글로벌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컴캐스트와 함께 e스포츠를 통한 5G·미디어 시장에 진출하고, 신규 VR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도 북미 등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TV(OTT) 분야에서도 동남아시아 사업자들과 협력해 자사 플랫폼 '웨이브(wavve)'를 '아시아 웨이브'로 발전시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1월 25일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키워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본 중 기본인 통신품질도 한층 높인다.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에 맞춰 SK텔레콤은 '순수 5G'로 불리는 5G SA(Standalone·단독모드)와 28㎓ 초고주파 대역 5G를 상용화해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5G 명소'로 불리며 올해 70만명이 방문한 전국 '5G부스트파크'를 내년 대학교, 공장, 지하철, 경기장 등을 포함한 230여 개로 대폭 확대하고, 5G 특화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2배 늘려 클라우드 게임, 가상세계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 초실감 미디어, 멀티뷰·VR 생중계 등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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