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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제 개혁

선거법 바뀌더니… ‘결혼미래당’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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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웅진 결혼정보업체 선우 대표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정당 핵심 가치로 내건 '결혼 미래당' 창당 준비에 들어섰다. 결혼미래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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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대표 이웅진(54)씨가 29일 비례정당인 ‘결혼미래당’ 창당을 선포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27일 국회를 통과하며, ‘비례대표 전담 정당’의 활약이 예고되면서다.

결혼미래당은 29일 “저출산 문제 해결에 특화된 비례정당 결혼미래당을 창당하게 됐다”며 창당발기인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정당 사무실 없이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클라우드 정당’을 지향하며, 창당 발기인 모집이 끝나면 2월 중 창당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선거법 통과 순간에 창당 결심을 하게 됐다”며 “사업 때문에 시간도 안 맞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유세하는 데 잘 맞지 않는 성격인데 ‘시대가 기회를 주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8년간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며 3만여명의 결혼을 성사시켰다는 이 대표는 한국의 낮은 결혼율과 저출산 문제를 ‘국가적 재앙’이라며 “대한민국은 생활밀착형 비례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100조원이 넘는 자금을 퍼부었으나 출산율을 더 떨어졌다”거나 “정치권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다른 안건 뒤로 미뤄 당리당략의 희생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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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업체 '선우' 대표로 결혼미래당 창당 준비에 나선 이웅진 대표. 이웅진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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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미래당은 또 △결혼과 육아 문제 전담 장관이 있는 정부 부처 신설 혹은 개편 △결혼장려금 3,000만원 지급 △소득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신혼부부 임대아파트 지원 △두번째 자녀부터 교육비 무상 지원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전 국민에게 결혼정보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공약도 내 놨다.

다만 결혼비례당이 실제 의석수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창당을 위해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갖춰 모두 5,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하는 것도 난제다. 비례대표 후보자 1명당 1,500만원의 기탁금을 내야하며, 비례대표 의석을 배출하려면 정당 투표에서 지지율 3%를 획득하거나 지역구 당선자 5명 이상을 내야 한다는 선거법 봉쇄 조항의 문턱도 낮지 않다. 일각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서, 정당 득표율을 노린 ‘비례 정당’이 난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대표는 “오로지 실무 능력과 순수한 의지를 평가해 기존에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인물들을 공천할 것”이라고 내년 총선에서 350만표, 6석의 비례대표를 얻겠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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