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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韓, 글로벌 5G 허브됐다…8개월새 500만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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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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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에 2019년은 기념비적인 해였다. 작년 12월 첫 전파를 쏘아올린 이래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5G' 국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거물들이 5G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통신3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쟁쟁한 기업들의 협력 제의가 밀려들고 있다. 당초 통신3사가 예상한 올해 5G 가입자 수는 100만명 수준이었지만, 불과 8개월 만에 다섯 배인 5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LTE보다 최고 20배 빠른 속도로 '진정한 5G'라고 불리는 5G 단독모드(SA)와 28㎓ 초고주파 대역 5G가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5G 1000만명 시대'가 열리고 생태계가 본격 조성되면서 전방위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 5G는 올 한 해 '글로벌 공략'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양자암호통신 전진기지를 확보했고, 독일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 등에 5G 상용화 기술을 수출했다. e스포츠와 클라우드 게임, 미디어(OTT) 등에서도 MS, 컴캐스트, 페이스북, 싱클레어, 도이치텔레콤 등과 굵직한 글로벌 협력을 이끌어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1월 25일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T.E.A.M)이 되자고 제안하고, 한국의 '웨이브(wavve)'를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증강현실(AR) 동물원과 e스포츠 생중계, 가상현실(VR)·AR 콘텐츠 등 '초실감 미디어'를 대중화하는 데 앞장섰다. 서울 올림픽공원 등에서 고양이, 비룡, 알파카, 웰시코기, 레서판다 등 미니 동물들과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는 AR 동물원 서비스도 화제가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명소'로 불리며 70만명이 방문한 전국 '5GX부스트파크'를 내년 대학교, 공장, 지하철, 경기장 등을 포함한 230여 개로 대폭 늘리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KT 5G는 B2B에 특화된 플랫폼 서비스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를 제공했다. 현대건설과 3D 스캐닝 카메라, 360도 영상 분석기반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건설 자동화 기술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는 국내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협동로봇,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리시스템 등을 공동 개발한다. KT 관계자는 "5G가 이끄는 혁신은 B2B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처럼 모든 사업영역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특히 5G를 '국가 전체 인프라'라는 관점에서 확산시켰다. 전국 고속도로망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DMZ 대성동 5G 빌리지' 등 산간 벽지나 도서 지역에서도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평창 의야지마을과 교동도에 5G 구축을 완료했으며 백령도, 임자도, 청학동 등에도 5G를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고객 만족 콘텐츠'에 주안점을 두고 9대 핵심 서비스를 선보였다. 5G 상용화 직후부터 U+VR, U+AR,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라이브 등 U+5G 서비스 1.0을 출시했고, 9월 'U+게임라이브' 및 '지포스나우' 'AR쇼핑' '스마트홈트' 등 U+5G 서비스 2.0을 선보이며 게임과 생활 영역으로 확대했다.

구글과 VR 콘텐츠 공동 제작을 신호탄으로 엔비디아와의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올해 초 서울시 강변북로에서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마곡사옥 인근에서 차량·사물 간 통신(5G V2X) 기반으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 도로에서 자율협력주행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 한 해 U+5G 서비스 이용시간은 7000만분을 훌쩍 넘어섰다. 120분짜리 영화를 58만편 시청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U+5G 이용 고객 수는 600만명(하루 단위 누적)을 돌파했고, U+5G 서비스 2.0 이용 고객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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