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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쇼핑몰로 옮겨간 홍콩 시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26일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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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 홍콩 시위대가 25일 폭동 진압 경찰이 뿌린 후추 스프레이를 맞고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괴로워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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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이어지는 홍콩 시위가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쇼핑몰 주변에서 격렬해지고 있다. 24일부터 이어진 쇼핑몰 시위는 26일에도 홍콩 시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26일 명보, 홍콩01, 성도일보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코즈웨이베이, 몽콕 등 대표적인 홍콩 번화가 쇼핑몰을 중심으로 시위가 진행됐다. 수천 명의 시민들은 검은 옷이나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착용하고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전날부터 랭함 플레이스, 모코(MOKO) 신세계 광장 등 몽콕 쇼핑몰에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인근 많은 상점들이 시위 여파로 문을 닫았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후에는 랭함 플레이스 인근의 상점가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일어났다. 폭동 진압 경찰이 여러 발의 최루탄을 쏘면서 인근 소규모 음식점과 노점상들의 피해가 컸다. 이날 카오룽베이의 텔포드 플라자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홍콩 시위를 대표하는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을 부르기도 했다.

친정부 성향의 상점에 대한 불매운동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뉴타운 플라자에서는 시위대가 친정부 성향의 식당에 들어가 손님들에게 “이 곳에서 식사하면 안된다“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경찰관 20여 명이 쇼핑몰 안으로 진입해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며 10여명을 연행했다.

홍콩 시위대들은 상점을 색깔로 구분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 혁명 당시 시위대가 노란 우산을 들고 최루탄에 맞섰던 것에서 노란색은 민주화 시위를 상징한다. 시위대에 우호적인 상점을 ‘옐로 숍’으로 표시한다. 경찰복 색상과 비슷한 푸른색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정부를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 상점을 뜻한다. 붉은색 ‘레드 숍’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된 상점을 뜻한다. 푸른색 ‘블루 숍’으로 지정된 식당은 시위대의 불매 운동이 수개월 째 이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한 상태다. 중국은행 등 중국계 은행과 350년 전통의 중국 전통 한약방인 퉁런탕(同仁堂)도 불매 명단에 올라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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