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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옛 광주교도소 부지 유골 40구 발견…5·18 관련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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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주둔하던 곳…5·18 직후부터 암매장 소문



[앵커]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 구가 나왔습니다. 5.18 당시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시민군들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유골이 어떻게 발견된 건가요?

[기자]

네 유골이 나온 곳은 광주교도소가 있던 부지입니다.

교도소 건물 인근 야산인데요.

이곳은 교도소 내 무연고 사망자들의 공동묘지였습니다.

현재 교도소는 다른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법무부는 이 자리에 법 교육 관련 테마파크인 '솔로몬파크' 조성 공사 중입니다.

지난 16일부터는 이 공동묘지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는습니다.

그리고 어제 묘지에서 40여 구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현재 법무부는 작업을 멈추고 이 부지 주변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굴된 유골은 함평 국군통합병원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오늘(20일) 나온 유골들이 연고가 없는 시신들이 아니라, 5·18 당시 행방불명자일 가능성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확실한 물증은 없습니다.

당시 교도소는 1997년까지 해당 부지에 무연고 사망자를 묻었습니다.

오늘 김오수 법무부 장관 대행과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현장을 다녀갔는데요.

김오수 장관 대행은 현장에서 "법무부가 관리하지 않는 신원미상의 유골 40여구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묻은 유골에는 교도소 측이 신원을 표식해 두었는데요.

이 유골에서는 신원 표식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발견된 유골 주변에서 유류품 등이 발견되지 않아 5·18 행방불명자라는 증거도 아직은 없습니다.

김오수 장관 대행은 "여러 가능성을 두고 미관리 유골이 교정부지에 묻혔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 부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5·18 당시 계엄군이 주둔하던 곳입니다.

이 근처에서 계엄군이 광주에서 담양 순천 쪽으로 대피하던 시민들에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이 희생됐습니다.

이 점 때문에 수십년 전부터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교도소 부지에 암매장됐을 것이라고 말이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이 부지 주변 조사에서는 암매장 시신이 발견된 바 없습니다.

법무부는 이번에 수습된 유골의 DNA 분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신원 확인 작업을 통해 일단 교도소 기록에 남은 무연고 사망자들과 일일이 대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후 확인되지 않는 유골은 5.18 행방불명자의 가족 유전자 정보와 비교해 신원 확인 과정을 좁혀간다는 계획입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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