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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면 기금이 고갈되며 미래세대가 짊어져야 할 보험료가 지금보다 3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경수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일 월간 '연금이슈 & 동향분석'에 실은 '재정평가와 수급부담분석을 위한 부과방식 비용률' 보고서에서 지난 8월에 나온 4차 국민연금 재정 추계 결과를 인용해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정부는 국민연금 장기재정수지를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연금 제도개선, 기금운용 발전방안 등 국민연금 운영 전반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는 재정계산을 5년마다 실시한다. 2003년 1차, 2008년 2차, 2013년 3차에 이어 국민연금 30주년인 올해 4차 재정계산을 끝내고 지난 8월 재정 추계보고서를 냈다.
4차 재정 추계에 따르면 현행 보험료율 9%에 소득대체율(연금급여율) 40% 구조가 지속한다면 아직은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수급자나 연금액 수준이 낮아 단기적으로 연금제도 운용과정에 큰 문제는 없다.
보험료 인상 등 연금개편을 하지 않은 채 이대로 적립기금이 고갈되면 후세대는 기금고갈 이후에도 노인 세대에게 연금을 주기 위해 엄청난 보험료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게 추계 내용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현재 시점에서 국민연금의 장기 재정 상태는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아직은 물리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해결방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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