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전 수반 "스코틀랜드 미래 직접 결정해야"
총선 59개 지역서 48석 휩쓴 여세 몰아 투표로
존슨 총리, 이미 주민투표서 부결…재투표 불허
엘리자베스 2세 '퀸스스피치'…브렉시트안 소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 국민당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중앙정부에 분리 독립 주민투표 권한을 요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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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를 둘러싼 영국의 분열이 결국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영국 중앙정부에 분리 독립 주민투표 개최 권한을 공식 요구했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대표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의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의견이 연일 높아지고 있다”며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직접 결정하라는 주민들의 명령에 따라 분리독립 투표 권한을 중앙정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 반대를 선언한 SNP에 표를 몰아줬다. SNP는 59개 지역구에서 48석을 휩쓸었다. 이 여세를 몰아 2014년 실패했던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하려는 것이다. 브렉시트 이후 스코틀랜드가 EU에 잔류하기 위해선 분리 독립해야 한다는 게 SNP의 주장이다. 5년 전 주민투표에선 독립 반대(55.3%)가 찬성(44.7%)보다 많아 부결됐다.
영국 정부는 반대 입장이다. 총선 전부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선 투표에서 부결됐다는 이유에서다. 알리스터 잭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은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계속되는 분열 요구와 불확실성에 지쳐 있다”며 “주민투표를 실시하려는스터번 수반의 계획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에서 민의가 확인된 만큼 영국 정부가 마냥 반대만 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일 의사당에서 '퀸스 스피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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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영국 의회에선 지난 10월 14일 이후 2개월 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퀸스스피치(Queen’s Speech)’를 했다. 영국 국왕은 새 회기가 시작할 때 의회에서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다. 일종의 형식 절차인 셈이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한 상황이어서 여왕이 소개한 법안은 의회에서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내년 말 기한인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EU 탈퇴협정 법안을 포함한 정부안을 이날 소개하고 20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내년 초 의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영국은 예정대로 내년 1월 31일 EU에서 탈퇴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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