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주택자 고위공직자 Top5 .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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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1위 이정인, 25채 중 수도권에 24채
이정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국 다주택 고위공직자 1위이자 수도권 다주택 공직자 1위다. 부부가 소유한 집 25채(아파트 20채, 다세대주택 5채) 중 24채가 서울·경기·인천에 있다. 전세 수요가 많은 전용 면적 40~70㎡(약 12~21평) 안팎의 소형 주택들이다.
이 의원은 2006~2018년 송파구의원이었고 지난 2018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공직을 시작할 당시 집은 8채였다. 이후 꾸준히 집이 늘었다. 2007년 10채, 2009년 16채, 2011년 21채, 2013년 25채, 2014년 27채, 2016년 28채를 신고했다. 이후 3채를 처분해 2019년 3월 기준 25채다.
12년 간 이 의원의 재산은 3.3배가 됐다. 2006년말 12억 5000만원이던 재산이 2018년말 41억 2900만원이 됐다.
이정인 서울시의원.[사진 서울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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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의 정석
재산 증식의 비결은 '갭투자'라는 한 단어로 정리된다.
2007년 이 의원은 경기 하남의 단독주택 1채를 처분해 서울 도봉구 창동의 주공18단지 아파트(46㎡) 3채를 사들였다.
2008년 인천 서구 검암동 아파트 5채를 매입한다.
2010년 경기 군포시 산본동 주공아파트 5채를 한 번에 매입한다. 동일한 아파트 3채를 2013년 추가 매입한다. 갖고 있던 안양시 상가를 팔아 아파트에 투자했다.
아파트 매입가는 각 9000만~1억4000만원 대다. 매입과 동시에 6500만~9000만원에 세를 줬다. 아파트 1채당 실제 투자금은 600만~5000만원 정도였다. 매입후 보증금도 오르고 아파트 시세도 올랐다. 아파트에 들인 돈은 금방 회수된 셈이다.
이는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기준이다. 이후 처분한 주택이 있는지 이 의원에게 질문했으나 “내년에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확인하시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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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자 서울시의원들
이정인 의원뿐 아니라 서울시의회에는 다주택자가 많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은 서울 집이 20채였다. 올초 재산공개 기준으로 수도권 다주택자 2위다.
그런데 지난 8월 성 의원이 역삼동의 다세대주택 19채를 처분했다. 이제는 1주택자다. 성 의원은 “오래 전(2005년)에 산 다세대주택인데, 마침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처분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를 참고한 매각대금은 80억원 이상 추정된다. “사는 집 아니면 좀 파시라”는 국토교통부 장관님 말씀(2017년, 김현미 장관)을 따른 셈이 됐다.
수도권 다주택자 4위인 강대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다세대주택 13채를 보유했다. 강 의원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2015년에 해서, 지금은 팔 수도 없다”며 “갖고 있던 땅에 소형 주택을 지어 공급한 건데, 국가에서 칭찬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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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이용주 의원, 3위 백군기 시장, “아내가…”
(좌)이용주 국회의원, (우) 백군기 용인시장 [뉴시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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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중에서는 이용주(무소속) 의원이 수도권 다주택자 상위권에 올랐다. 서초구 방배동의 다세대주택 11채, 반포와 송파의 아파트 등 서울에 16채를 보유했다. 이 의원의 아내는 지난해 지역구인 전남 여수의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해명하기도 했다. ‘숫자만 많을 뿐 소형 원룸이며,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세금도 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서울 집 14채를 보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이 사실이 거론되자 백 시장은 “이중 13채는 사별 후 재혼한 부인의 소유며 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다주택 5위는 서울·경기에 아파트 8채를 보유한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이다. 경기 군포시 소형 아파트 5채, 고양시 아파트 2채, 서울 상계동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고 재산 신고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데이터분석=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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