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올해 10월부터 양산중인 수소 드론(모델명 DS30). 수소연료전지팩을 장착해 한번 충전에 2시간 주행 가능하다./사진=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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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수소연료전지팩(fuel cell)을 장착한 자체 드론 양산에 성공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계열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지난 10월 수소연료전지팩을 장착한 드론 양산에 돌입했다. 이 신형 드론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20~30분 비행) 대신 수소연료전지팩을 장착해 한번 충전에 2시간 비행이 가능하고, 기술신뢰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두산은 지난해 수소연료전지팩 개발에 성공했고, 수소연료전지팩 양산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성능테스트를 위해 카본 파이프 기반 드론 기체를 조립·운용해왔다. 이후 지난 10월 수소연료전지팩 양산을 시작하면서 드론 기체도 같이 양산하기 시작했다.
두산의 수소 드론은 2600(길이)x2600(폭)x796(높이)㎜ 크기, 21kg(10.8ℓ 수소용기) 무게를 갖췄으며 대당 가격은 6200만원 수준이다.
◇드론을 신성장동력으로…두산, 美·中·국내 드론시장 공략=두산은 드론을 미래 주요 먹거리로 삼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산의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은 고압기체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팩으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며 충전 및 유통에 유리하다.
사용자는 휴대폰 앱을 통해 잔여 수소량, 전압, 전류 등 파워팩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드론의 비행제어, 경로지정 자동비행이 가능하며 수소연료가 부족하면 자동 이륙지점으로 돌아온다. 긴 비행시간을 바탕으로 건설현장 맵핑(지도제작), 시설물 안전점검, 실종자 수색, 산불 모니터링, 장거리 긴급 물품 운반 등에 쓰일 수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쇼 'CES 2020'에서 세계 최장 비행거리의 수소연료전지팩을 장착한 이 DS30 드론을 선보이면서 미국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그동안 막혀있던 공공기관 발주도 준비 중이다. 드론이 공공기관 발주에서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분류되는 규제를 넘어서기 위해, 수소연료전지를 기술발전에 따른 '특수한 기술용역'으로 분류해 공공기관 발주에 참여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도 드론 개발 및 상용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군사용으로 연대급 드론을 공급해왔다. 한화시스템은 드론에 고출력 레이저를 쏴 작동불능 상태로 만드는 요격 시스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두산의 연료전지가 적용된 드론이 농경지 관리에 활용되는 모습/사진=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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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기술 고도화·활용범위 확대로 대기업 진출 '탄력'=그동안 대기업은 드론 산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초기 시장 규모가 미미하다는 점도 있었지만, 공공 발주 시장에서 완제품 납품이 제한되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2018년 2월 공공기관 드론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 국내 중소기업제품 사용을 장려하면서 외국제품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발주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정부 부처, 공공기관마저 중국산 드론을 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드론 활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되면서 대기업 진출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DJI 등 중국산 일색의 시장 구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확고한 자금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이 진출하면 신기술·신제품 상용화를 앞당기면서 국산 드론의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시장 크기도 키울 수 있다.
항공·방산전문 시장조사기관 TEAL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드론시장은 2019년 1조4000억원에서 2020년 2조1000억원, 2021년 2조9000억원, 2022년 3조8000억원, 2023년 5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두산의 수소연료전지가 적용된 드론이 긴 비행시간을 바탕으로 장거리 긴급 물품 운반을 하고 있다./사진=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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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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