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정부와 국내 통신 3사가 5G를 상용화하며 외친 구호다. 하지만 현재 5G 네트워크는 3.5기가헤르츠(㎓) 대역을 사용, LTE 대비 4~5배 빠른 수준에 머물러있다. 내년에 상용화될 예정인 28㎓ 5G는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로 자율주행 등 IoT(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들은 28㎓ 대역을 사용한 5G 상용화 준비를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날 전파시험인증센터에 챔버 등 28㎓ 대역 5G 시험 시설을 구축·제공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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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버란 5G 단말기와 기지국 장치 전파시험시 외부에서 들어오는 간섭신호 없이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험실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500㎓ 대역까지 밀리미터파 시험이 가능한 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전파연구원측의 설명이다.
기지국 제조사 등은 이곳에서 안테나 성능검사, 차량충돌레이더, 용도미지정기기 등 다양한 무선제품에 대한 전파시험을 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온-칩안테나’와 각종 센서 부품 연구·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학계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온-칩안테나는 밀리미터파 이용 기기에 사용되는 소형미니안테나로 반도체소자에 직접 부착해 제작하는 안테나다.
전파연구원 관계자는 "28㎓ 단말기 등의 테스트는 민간 시험지정기관에서 주로 하고 이번에 구축된 시설은 안테나 개발자나 기지국 장비 제조 기업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무료이지만 시험 종류에 따라 수수료가 책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8GHz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005930)는 올 10월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Access Unit)’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28㎓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은 '무선통신부분(Radio Unit)'과 '디지털통신부분(Digital Unit)'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해 가로등, 건물 벽면 등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다.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초 개발에 성공한 28㎓ 대역 지원 5G 무선통신 핵심칩과 최근 새롭게 개발한 기지국용 5G 모뎀칩을 탑재해 최대 10G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5G 통합형 기지국을 미국에 처음으로 공급했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등 사업자들과의 일정이 협의되는 대로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신 3사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 28㎓ 기지국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텔릿와이어리스솔루션즈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3.5㎓와 28㎓ 주파수 대역의 5G를 지원하는 ‘듀얼 밴드(Dual-band)’ 모뎀을 개발 중이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모반디 연구소에서 KT 연구원이 28㎓ 대역 5G 빔포밍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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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10월 쏠리드, 모반디와 함께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얼라이언스의 개방형 기지국 규격을 지원하는 28㎓ 대역 5G 빔포밍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빔포밍 기술은 사용자에게 전력을 집중해 빔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28㎓ 대역에서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5G 핵심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28㎓ 네트워크 환경에서 차량주행 중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 테스트를 실시, 최대 다운로드 속도 4.2Gbps(초당 기가비트), 업로드 속도 1Gbps 시험에 성공했다. HD급 2기가바이트(GB) 영화를 4초에 다운로드 가능한 속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 대역이 상용화되면 5G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와 같은 B2B(기업대기업) 영역으로 스며들며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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