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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EU FTA 협상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홍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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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EU-中, 인권·무역·안보 문제서 이견”

中, EU에 FTA협상 개시 촉구…EU, 홍콩 시위·위구르 문제 언급

헤럴드경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 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의회 본부를 방문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남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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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내년 양측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분야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바라고 있지만 홍콩 시위 등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EU와 중국이 인권, 무역, 안보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EU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지만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고 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벨기에 브뤼셀을 공식 방문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을 만났다.

그는 전날 유럽정책센터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EU와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EU 전문매체 유랙티브닷컴이 전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측이 FTA 타당성 분석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여러분의 최대 교역국에 이야기하지 않는가? 그것은 유럽 시민들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U는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중국은 미국에 이어 EU의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다자주의를 지키는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스파이 위험, 무역 불균형 등을 우려하고 있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왕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경쟁의 장과 호혜성을 존중하는 투자와 자유 무역을 촉진할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의장실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에 기후변화 대응 노력 강화를 촉구했다.

EU와 중국은 무역뿐 아니라 인권 문제를 놓고도 견해차를 드러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차기 EU 외교·안보대표는 지난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 국무위원을 만나 홍콩 민주화 시위와 신장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 탄압 문제를 언급했다.

반면 왕 국무위원은 브뤼셀에서 자국이 8억5000만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강조하면서 “인권 보편성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이 각국의 특유한 필요성의 맥락에서 적용될 때만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유랙티브닷컴은 전했다.

EU와 중국은 내년 9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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