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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토스뱅크 출범 첫 단추 꼈다…시장 뺏기 경쟁 치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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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제3인터넷銀 예비인가 획득

시장서 소외된 중신용자 흡수 전략

업계 선두주자 카뱅·케뱅 두 주축과

시중은행 '오픈뱅킹'까지 경쟁 전망

업계, 단순 과당경쟁 그칠까 우려도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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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단비 기자 = 토스뱅크가 케이뱅크·카카오뱅크를 이을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터넷은행 사업자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물론 일반 시중은행 사이에 고객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기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플랫폼과 제휴사들의 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존에 대출받기 힘들었던 중신용 고객들을 품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토스뱅크가 시장에 새로 진입함에 따라 업권 전반의 혁신 성장을 불러일으킬 ‘메기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들이 차별화 없이 단순 과당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개최해 토스뱅크가 신청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0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금융감독원 및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의 심사를 진행했다. 예비인가를 신청한 곳은 토스뱅크·소소스마트뱅크·파밀리아스마트뱅크 총 3곳이었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예비인가에 필요한 신청서류 미비로 지난 11일 신청을 자진철회하면서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만이 예비인가 심사를 받았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탈락했고, 토스뱅크만이 예비인가를 받게 됐다. 토스뱅크는 외평위로부터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의지와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아 통과됐다. 특히 재수생인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첫 도전 당시 지적받았던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 안정성 등의 문제를 해소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토스뱅크가 재신청하면서 KEB하나은행·SC제일은행·중소기업중앙회 등 안정적인 투자자가 보강됐다”며 “이에 지배주주 적합성, 안정성 측면에서 이전에 심사에서 제기된 문제점이 상당 부분 보완됐다고 평가받았다”고 토스뱅크 예비인가 배경을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가입자 1600만명 이상을 보유한 토스 플랫폼과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양한 주주·제휴사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모델을 고도화하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은행에서 신용정보 부족 등으로 대출받기 어려웠던 중신용 고객들을 대거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고객을 포용하고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 앱 개발로 모바일 앱에 어려움을 느끼는 장년층까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거쳐 은행업에 뛰어들게 되면 업권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 하나의 앱으로 타 은행 계좌 조회·이체 등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까지 도입되면서 은행들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도 심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미칠 파급력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인터넷은행의 선두주자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새로 진입하며 시장을 뒤흔들 ‘메기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미미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매력적인 금리와 혁신적 서비스·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자본금, 대주주 전환 등 각종 규제 이슈로 인해 발목이 잡혀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뒤지지 않는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 차원에선 되레 시중은행들이 앞서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성공 모델로 평가되는 카카오뱅크도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올해 3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내년 출범해도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은 이미 예고됐었고, 앞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사례를 볼 때 파급력이 얼마나 될까 싶다”면서도 “새로운 경쟁자가 유입되면 고객 확보 유치 경쟁은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토스뱅크가 얼마나 혁신성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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