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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스라엘, 나스랄라 은신처 몇 달전부터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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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은 26일 승인…미국 또 패싱 당해

나스랄라 사촌 하셈 사피에딘이 후계 유력

69비행대대 "한치 오차 없이 작전 수행"

아시아투데이

이스라엘 전투기가 2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폭격해 6개의 아파트 건물이 붕괴되면서 건물 잔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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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은닉처를 몇 달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공격 결정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승인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매체 채널12를 인용해 나스랄라 암살계획은 23일 수립됐고 25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데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해외정보국) 국장, 로넨 바르 신베트(첩보기관) 국장,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첫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일부 장관들이 계획에 반대했지만 내각은 26일 조건부 승인을 내렸고, 27일 할레비 참모총장은 갈란트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나스랄라가 벙커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은 곧 유엔 총회 연설을 준비하고 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작전 진행을 권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동의한 뒤 곧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로 향해 28일 아침 헤즈볼라를 비난하고 이란에 대해 경고하는 연설을 했다.

그리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공군 69비행대대가 F-15 전투기에 2000파운드 폭탄과 벙커버스터를 싣고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로 날아가 나스랄라가 주요 지휘관들과 회의를 하던 아파트 단지 지하벙커를 향해 폭탄을 투하했다.

80개 이상의 폭탄이 투하됐고 아파트 건물 6채가 완파되면서 나스랄라와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라키도 함께 사망했다.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하셈 사피에딘은 당시 지하벙커에 없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출격해 작전이 시작된 이후에야 통보를 받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며칠간 대대적 공습 이후 휴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하고 있다고 믿었던 미국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채널 12는 전했다.

폭격을 지휘한 이스라엘 공군 69비행대대 사령관은 "계획한 모든 것이 정확히 실행됐다. 정보·계획·전투기, 그리고 작전 자체에서 일체 실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원활히 진행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스라엘 남부 하체림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69비행대대는 F-15I 전투기 부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작전에 참여한 조종사의 절반은 예비군이었다.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인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이번 임무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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