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치른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사진)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압도적 승리를 차지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앞길은 순탄하지 않다. 내년 말로 예정된 전환 기간 안에 EU와의 무역·안보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는 데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전환 기간을 둘러싸고 영국과 EU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존슨 총리가 선거에서 놀라운 승리를 차지했지만 영국이 '회색(grey) 지대'에 접어들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EU는 2020년 12월 말까지로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과 EU 간 복잡한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하기에는 1월 말 탈퇴 이후 주어진 11개월의 전환 기간이 짧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EU와 영국은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2020년 12월 말까지를 전환 기간으로 정했다. 1월 말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은 현재처럼 EU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된다. 예산 분담을 포함해 EU 회원국으로서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이 기간 양측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무역, 안보, 외교 등을 포괄하는 미래 관계 협상을 진행한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EU 정상회의를 마치고 "전환 기간이 매우 짧아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 말 갑작스러운 '경제절벽'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막기 위해 영국에 이행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반면 존슨 총리는 2020년 말까지 EU와 협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 존슨 총리 의지는 더욱 강화됐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도 스카이뉴스에 "EU와 무역협상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전환 기간 연장에 선을 그었다. 전환 기간은 한 차례에 한해 1~2년 연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영국과 EU 모두가 이에 동의해야 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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