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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연암(구인회 LG창업주)·호암(이병철 삼성창업주) 배출한 진주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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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지난 14일 별세하면서 범LG가와 삼성, 효성 등 국내 굴지 그룹을 일군 기업인들이 자란 경남 진주시 지수면이 주목 받고 있다.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 고 구태회 LS 창업회장, 동업 관계였던 고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생가가 모여있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LG(모태 락희화학·금성사)를 글로벌 그룹으로 키운 구자경 명예회장도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조선일보

범LG가인 LS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도 지수면 출신이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아버지 고 허준구 LG그룹 전 부회장 역시 지수면이 본적이다. 구씨 일가와 사돈이기도 한 허씨 일가는 허만정 창업회장 때부터 3대에 걸쳐 동업하다 2004년 GS그룹으로 분리됐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도 지수면을 거쳤다.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병철 회장은 진주 허씨 가문의 허순구씨와 혼인한 둘째 누나 이분시씨를 따라 지수면에 있는 누나 집에서 살면서 지수보통학교(현 지수초)를 다녔다.

효성그룹 고 조홍제 창업회장(1906년 태생)도 생가는 경남 함안이지만 지수보통학교를 다녔다. 창업회장 세 사람이 모두 비슷한 시기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낸 것이다.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은 3살 차이지만 구 회장이 1921년부터 3년여, 이 회장이 1922년부터 6개월여 간 지수보통학교에 다니면서 한 교실에서 수학했다고 한다. 조홍제 회장도 구인회 회장과 어린 시절 친교가 있었고 중앙고보 동창이기도 하다.

지수초등학교에는 '재벌송(財閥松)'이라고 불리는 소나무가 있다.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이 1922년 한그루씩 심은 소나무가 언제부턴가 뿌리가 합쳐져 지금은 한 그루처럼 보이는 소나무다. 지수초는 2009년 폐교돼 인근 송정초와 통합됐지만, 폐교된 학교 터에 이 소나무는 그대로 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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