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가입자' 데이터 분석 혁신서비스 제공…판도 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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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겠습니다.”
제3인터넷은행 사업권을 따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의 포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양분하던 인터넷은행 판에 4년 만에 들어온 새 플레이어는 중신용 개인 고객 등 금융 소외계층을 공략하는 ‘챌린저 뱅크’를 표방한다. 토스뱅크가 본격 영업을 시작하는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 불꽃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으로 은행까지 진출한 유니콘 = 16일 금융위원회는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평가 의견 등을 고려해 토스뱅크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평위는 “최대 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 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 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토스뱅크는 5월 자본 적정성 문제 고배를 마셨으나 재도전 끝에 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예비인가 탈락 이후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을 주주로 끌어들인 게 주효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창업한 지 5년밖에 안 된 핀테크 업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카카오와 KT 자회사이긴 하지만 이들은 업력이 길다. 해외에서도 5년 만에 핀테크 업체가 유니콘으로 성장해 은행까지 진출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토스의 가장 큰 무기는 1600만 명의 누적 가입자다. 이들의 정보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데이터, 노하우를 활용해 금융 소외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대출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의 1600만 가입자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 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및 운영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케이뱅크 자본 수혈 늦어지면, 판도 변화 불가피” = 업계 관심은 토스뱅크의 파급력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시장의 ‘리딩뱅크’는 단연 카카오뱅크다.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은 19조9000억 원, 여신은 13조6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7월에는 출범 2년 만에 흑자는 물론 고객 수 1000만 명도 넘어섰다. 최근에는 카카오 품에 안겨 5000억 원 유상증자까지 받았다.
문제는 케이뱅크다. 대규모 증자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KT가 자본을 추가 투입해 케이뱅크를 정상화할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이 묶였다. 법사위를 통과하더라도,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법안 처리를 저지하면 사실상 자본을 수혈할 길이 없다. 9월 말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1.85%로 업계 ‘꼴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토스뱅크가 2021년 설립과 1600만 고객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면 케이뱅크를 제치고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가격경쟁력 위주의 획일화된 방식이 아닌 고객경험 제고 중심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글로벌 트렌드를 보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나 편의성, (카카오프렌즈 같은 캐릭터) 재미있는 요소 등 비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박선현 기자(sun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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