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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최대업적' vs '핵심 빠져'…中과 무역 합의에 엇갈린 美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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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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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표적 친 트럼프 성향 매체인 폭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1단계 무역 합의와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을 잇달아 타결한 것을 "재임 중 최대 업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폭스 방송은 "두 건의 역사적 무역 합의는 세계 무역질서를 재편하겠다는 트럼프의 2016년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를 이행한 것"이라면서 "이는 그의 재선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존 리 선임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이 부채비율 급증 등 여러 취약점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미국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해석도 내놨습니다.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무역정책을 재편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지난주를 기해 사실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올해 초까지 백악관 무역 자문역으로 활동한 클레테 윌럼스는 "트럼프 행정부 첫 3년간의 무역정책이 집대성된 한 주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중 1단계 합의에 대해서는 핵심 쟁점이 대부분 빠졌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뒤로 물러나면서 중국 내 강경론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면서 "이로 인해 무역전쟁은 더 골치 아파지고 길어질 수 있으며 경제 개혁에 대한 중국의 저항도 더 경직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WP는 1단계 합의로 대중 관세가 일부 완화됐지만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면서 수혜자로 꼽히는 미국 농업계조차 아직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는 승리를 주장하려 하겠지만 진실은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아무리 그럴듯하게 제시하려고 해도 그는 졌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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