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예미정 전통 경상도 생선 김장김치 '어딤채' 시연
향토음식 연구가들이 16일 안동 예미정 본채에서 갈치 김장김치 어딤채 시연회를 했다.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굽고 졸여 먹는 생선을 김치에 삭혀서도 먹는다. 경북 안동지방 어딤채를 아시나요"
경북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이 16일 오후 향토음식 손맛할머니 한희숙(92) 여사를 초청해 갈치 김장김치인 어딤채(魚沈菜) 시연회를 했다.
어딤채는 고기 어(魚)와 김치 순우리말인 딤채 합성어다.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저술한 고조리서 규합총서에 기술해 놓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다.
딤채라는 말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뜻 침채(沈菜)에서 왔다.
함흥 명태 김치와 함께 안동 갈치 김치는 전통 어딤채를 대표한다.
그러나 경북 동해안에는 곰치, 우럭, 오징어, 가자미를 어딤채 재료로 쓰기도 한다.
시연회에서는 마늘, 고춧가루, 생강, 청각 등 갖가지 양념에다 갈치토막을 버무려 낸 뒤 절인 배춧잎 사이사이에 넣어 맛깔스럽게 김치를 담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동 종갓집마다 담그던 이 생선 맛김치는 버무려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1개월가량 충분히 숙성한 다음 섣달그믐 무렵부터 꺼내 먹는 것이 일반 김치와 다르다고 한다.
박정남 예미정 교육원장(대경대 외식학 겸임교수)은 "갈치가 김치 양념에 잘 삭혀 생선 특유 감칠맛이 배어나 맛김치가 된다"며 "어딤채는 귀한 손님 상차림에만 올리는 추운 겨울철 아주 특별한 종가음식 가운데 하나다"고 했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사라져가는 우리 음식 되살리기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하고 참석한 체험 교육생들에게 시연회서 담근 갈치 어딤채를 무료로 나눠줬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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