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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아마존 '링' 카메라 해킹 피해…아이에게 "방 엉망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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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 난 산타클로스야.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봐. TV도 부수고 말이야."

미국 미시시피주에 사는 알리사 르메이(8)의 부모는 아이 방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서 들려온 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해커들이 인터넷과 연결된 가정의 카메라를 해킹해 아이들의 방 안을 들여다보고 카메라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말을 걸기까지 한 것이다. 알리사의 엄마 애슐리 르메이는 "안전을 생각해 보안 장치를 달았는데 아이가 위험에 처해 완전히 반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링이 촬영한 알리사 르메이의 방 모습./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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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AI 스피커와 카메라 등을 해킹 당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운영하는 보안회사 링(Ring) 카메라 해킹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누군가가 침실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스피커를 통해 낯선 사람이 말을 걸기도 한다. 알리사의 부모 역시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카메라를 설치한지 며칠 뒤 피해를 당했다.

ABC의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에서는 반려견을 지켜보기 위해 설치한 한 여성의 침실 카메라가 해킹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갑자기 보안 카메라의 감시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자, 남자친구에게 "왜 카메라를 보고 있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잠시 후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성의 카메라를 해킹한 해커는 ″침대에 있는 거 다 보여. 일어나"라고 말했다.

피해가 잇따르자 링은 "해킹 피해와 관련해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보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3월 1조원을 들여 스마트 초인종 기업 링을 인수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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