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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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가 성사되면서 국내 대표 해외펀드인 중국펀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주 중국 주식형펀드가 중국 증시 상승세를 타고 해외펀드 수익률 톱10 중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4차산업 등 IT섹터가 유망 투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주 간(16~20일) 전체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8개가 중국 펀드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종가기준)가 상대적으로 시총 규모가 큰 IT 대형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전주대비 2% 가까이 상승하면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요 중국 주식형펀드의 우량 대형주 비중이 큰 것도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주간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삼성코덱스차이나H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5.9%)와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ETF(5.8%)다. 두 펀드는 기초지수인 MSCI 차이나 지수 상승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다.
이어 레버리지 ETF 외에도 중국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우량 혁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KB통중국4차산업펀드(3.9%)도 수익률 톱10에 올랐다. 이들 펀드는 중국의 AI(인공지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핑안보험과 대표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대형주 투자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4일 미중 간 1단계 무역협상 합의를 공식화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미 상해종합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1.7%나 상승했다. 1단계 무역분쟁 합의가 미국의 징벌적 대중국 보복관세인 기존 관세 축소 방안을 담아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줄어든 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은 이번 1단계 합의에서 중국에 지난 15일 부과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연기하고 기존 관세율도 최대 50%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신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해 확약조치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요구했다.
중국 증시의 유망투자 업종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각각 미국의 제재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컸던 IT와 화학, 건설, 시멘트 등 경기민감 인프라 섹터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합의 내용이 미국의 대중국 보복관세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은 중국 증시에 예상보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중국 IT 기업들이 제재 리스크에 노출되고 경기하강 여파로 인프라 관련주의 주가조정 폭이 컸다"며 "이에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IT섹터와 경기민감 인프라주가 정책 수혜주로 주가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단계 무역합의 협상 분위기로 협상이 마무리된 것처럼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향후 2차, 3차 협상이 남아 있는데다 미중간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 항목에서 괴리가 클수 있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약해도 그 규모와 시기 등 양국의 니즈가 다를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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