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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유다인 "'속물들'로 슬럼프 극복…언젠가는 악역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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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다인(사진=주피터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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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어쩐지 이 역할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속물들’(감독 신아가·이상철)은 상업적 성패를 떠나서 유다인에게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유다인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속물들’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며 “‘혜화, 동’ 이후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2005년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 데뷔한 유다인은 올해로 연기한 지 15년차가 됐다. 2011년 ‘혜화, 동’이라는 독립영화로 까탈스러운 평론가들의 눈에 띄어 영평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의뢰인’(2011) ‘천국의 아이들’(2012)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2012) ‘용의자’(2013) ‘아홉수 소년’(2014) 등 꾸준히 작품을 했지만 2016년 ‘올레’ 이후에는 작품에서 만나기가 힘들었다. ‘그동안 활동이 뜸했다’고 근황을 묻자, ‘대인 기피증을 앓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변의 기대와 관심을 견뎌내지 못해서였단다.

“처음에는 상도 받고 하니까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 ‘잘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안 되지’라는 사람들의 말이 힘들었다. 그들은 걱정해서 하는 말이지만 반복해서 들으니까 괴롭더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조차 힘들었다. 촬영장도 무서웠다.”

촬영장에 대한 두려움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했다. 그 정도는 ‘속물들’을 만나기 1년 전까지 극에 달했다.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고 있을 때 만난 것이 ‘속물들’과 선우정(배역)이다. ‘속물들’은 미술작가 선우정을 중심으로 미술계의 부조리한 문제들과 인간 욕망의 민낯을 까발린 작품이다. 유다인이 연기한 선우정은 실력도 ‘백’도 없지만 미술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이다. 유다인은 표절을 차용으로 우기는 선우정에게서 뻔뻔함보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고 싶은 간절함에 마음이 동했다.

“선우정의 간절함이 이해돼서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 ‘실력이 없는데 왜 하냐’고 우정에게 묻는 이야기가, 제가 많이 들은 ‘배우하기에 평범한 얼굴이지 않냐’는 얘기처럼 들렸다. 우정에게 연민이 느껴졌다.”

인물에 대한 연민은 그녀가 연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내게 하는 동기로 작동했다. 선우정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부정도 행하는 센 인물이다. 예전의 그라면 선뜻 도전하지 못했을 텐데 용기를 낸 덕분에 새로움을 연기하는 재미도 느꼈다.

“‘속물들’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 예전에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했다면 조금 다른 것을 해보니까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장화홍련’의 염정아 선배가 연기한 은주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이데일리

‘속물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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