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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위기 속 기회 모색한다"…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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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왼쪽부터)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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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사업구상 및 중장기 전략수립을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오늘(16일)부터 진행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닷새간 2019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정례회의로 각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다.

특히 하반기는 연간 계획 등 굵직한 안건이 있는 만큼 약 4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보통 하반기는 12월 사장단 인사 이후 열리지만 올해는 인사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진행된다. 사장단 인사보다 먼저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회의는 각 사업 부문별로 진행된다. 16부터 18일까지는 IM(IT·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이, 18부터 20일까지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회의가 열린다.

각 사업부문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만큼 삼성전자 3개 부문장이 직접 주재한다. 이번 회의 역시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직접 맡을 예정이다.

올해 회의는 '위기대응'이 핵심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DS부문은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디스플레이 등 사업 현안과 향후 사업 확대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올해 4월 발표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의 중간 점검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이 끝나면서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내년 5G 스마트폰 증가와 데이터센터 신규 수요 등으로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G 통신 속도에 따라 폭발하는 데이터, 이에 발맞춰 인터넷 기업들의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는 삼성전자에게 기회다.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시장이 내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021년에 정점을 찍는 슈퍼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세계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D램 부문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파운드리사업부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은 올해 출시한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등의 판매 현황을 최종 점검하고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11 시리즈와 2세대 폴더블폰 등의 출시계획 및 마케팅 전략을 다룰 전망이다.

특히 올해 최초의 혁신제품으로 평가받는 갤럭시폴드가 출시 3개월 만에 50만대가 팔리면서 새로운 폼팩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폰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향후 출시에 대한 계획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제재에도 '애국소비'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는 중국 화웨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얘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21.3%의 점유율을 화웨이는 17.7%의 점율율을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 차는 작년 5.9%p에서 올해 3.6%p 차로 줄었다.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공적인 출시와 5G 시대가 전세계적으로 본격화되면서 격차를 벌리기 위한 삼성전자의 대응책이 어떤 것일지 관심이 쏠린다.

CE부문은 당장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의 준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전 시장 공략 로드맵과 차세대 가전 트렌드에 맞춰 AI · IoT 활용방안 및 전략에 대한 논의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QLED TV와 차세대 LED 제품 등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 전략과 함께 AI, IoT 등과 접목한 스마트 가전 수요 증가에 대비한 마케팅 계획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글로벌 전략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구속수감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출소 이후 글로벌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파기환송심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불참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이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전략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에서 임원들을 격려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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