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이 신작 '시동'으로 겨울 극장가 대전에 합류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반항아 택일과 상필이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을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점 9.8을 기록하며 호평받은 조금산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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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박정민이 열연한 택일은 지긋지긋한 동네와 엄마를 벗어나는 게 인생의 유일한 목표다. 하고 싶은 건 해야 하고 하기 싫은 건 안하는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여기저기 매를 벌고 다니기 일쑤다.
"가까운 사람들, 저의 모든 걸 아는 친구들 앞에서의 모습은 택일과 흡사해요(웃음). 그래서 촬영도 여느 때보다 편했죠.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타짜:원 아이드 잭'(타짜3)처럼 전혀 다른 인물을 입고 연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땐 이 대사, 행동이 맞는지 계속 고민했는데 이건 생활 연기가 많아서 순간순간 나오는 대로 연기한 부분이 많죠. 그런 것들이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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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입는 옷들을 보면서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쓰는 말도 찾아봤죠. 워낙 줄임말 같은 게 많으니까 그런 걸 써볼까 했는데 더 나이 들어 보이더라고요(웃음). 애쓰는 느낌이었죠. '타짜3' 찍은 직후라 살이 빠진 상태였는데 그걸 유지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 활동량이 많으니까 날씬한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학생이란 위치보단 택일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 정서와 감정적인 부분에 더 주안점을 뒀어요."
박정민은 이날 인터뷰 내내 '시동'은 유난히 공감이 많이 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곱씹으면 위로가 되는 대사도 많았다고. 하나를 꼽아달란 요청엔 윤경호(동화 역)의 '하다 보면 어울리는 일이 될 것'이라는 대사를 선택했다.
"그 대사를 듣고 망치에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죠. 이상하게 슬프면서도 용기가 됐어요. 제 인생의 화두에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우린 계속 고민하면 살잖아요. 연기요? 제게 연기는 평생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일 거예요.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해보니까 계속하고 싶은 일이죠. 이게 잘 어울리는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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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콕이 날씨가 좋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웃음). 열심히 분석도 하고 또 놀듯이 즐기기도 하고 그래요. 작품을 계속해서 소진되는 느낌은 없어요. 법에 정해진 시간에만 촬영하니까 체력적으로도 부담되지 않고요. 그저 전 배우로서 행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뿐이죠. 박정민이란 배우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지금 뭘 해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하는 중이에요."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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