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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확정…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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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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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손 회장 역시 심판대에 오르는 가운데 최고경영자로서의 성과를 집중 조명한 신한금융의 평가 기조가 우리금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3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마지막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3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리딩뱅크’를 수성했고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조용병 회장의 실적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게 임추위 측 설명이다.

비록 조 회장이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받는 중이나 그룹 내 유고(법정구속)에 대비한 비상계획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고 임추위는 진단했다. 위원회 차원에서 조 회장의 ‘법적 리스크’를 충분히 따져봤다는 얘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손태승 회장에 대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판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 회장도 지주사 체제 출범 후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조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손태승 회장은 올 들어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차례로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닦았고 3분기까지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1조665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또한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지주 주식 5.8%를 대만 푸본그룹과 외국인 투자자에 매각해 오버행(대기물량부담) 이슈를 해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손태승 회장은 내년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인수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착실히 이어나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인수 여력을 키우고자 회계방식 변경(내부등급법 적용)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단 1년의 짧은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손태승 회장이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데 그룹 안팎에서는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론 손 회장도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부담을 짊어지고는 있지만 그룹 수장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일각의 조심스런 견해다. 금감원이 ‘DLF 사태’에 대한 검사 의견서에 손 회장을 ‘감독책임자’로 기재해 최악의 경우 징계를 받더라도 그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의적 경고 이하의 징계가 떨어지면 연임엔 문제가 없다.

따라서 외부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연말까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로 내년도 사업 기반을 완벽하게 다져놓은 뒤 내년초엔 대내외에 연임의지를 공식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중 첫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경영승계규정엔 최고경영자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면 적어도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30일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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