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술술 따라가는 여행] 솔티맥주, 벨기에 국왕도 맛본 벨기에식 수제 맥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제천의 브루어리 `뱅크크릭브루잉`이 만들어 판매하는 다양한 솔티맥주. [사진 제공 = 리솜 포레스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주도 아닌데, 맥주 맛이 쓰다. 도수는 8도인데 꽤나 묵직하다. 맥주이름에도 8이 들어가 있다. 제천 브루어리 솔티의 이름을 딴 '솔티8'이라는 맥주다. 8은 구한말 제천에서 활약했던 의병장 류인석 장군의 "팔도에 고하노라"라는 격문에서 따왔다. 홉을 많이 넣어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인 IPA(India Pale Ale)맥주다. 가장 쓴맛을 느끼며 언젠가는 조국을 되찾으리라는 희망을 담았다고 한다. 맥주병에 붙은 작은 글씨를 보니 "일본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죽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 어느 의병의 외침"이라고 적혀 있다. 알딸딸한 취기가 일순간에 사라지고 모골이 송연해진다.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느냐고 묻는 것 같다.

솔티맥주는 벨기에식 수제 맥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브루어리 '뱅크크릭브루잉'에서 운영한다. 제천 봉양읍 삼거리 솔티마을에 있는 양조장은 핫스폿으로 자리 잡았는데, 제천 리솜포레스트 힐링스파센터 2층에도 분점을 냈다. 솔티맥주는 벨기에의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4년 전부터 제천에서 재배한 홉의 일부를 이용하여 맥주를 만들고 있다. 솔티8을 포함해 도수 3.8%~9%의 8가지 맥주를 판매한다.

지난 3월에는 벨기에 국왕 부부가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대접해 이목을 끌었다. 청와대 만찬상에 올라간 맥주는 솔티8과 솔티 브라운이었다. 잔당감이 적당한 맥주가 당길 땐 솔티 페일 에일이 좋은 선택이다.정통 벨기에 스타일의 5% 도수 맥주다. 솔티 위트 에일은 보리와 밀에 고수와 오렌지 껍질의 조합으로 가벼운 듯 진한 밀 맥주이다. 3.8% 도수 청량한 솔티의 봄, 8.5% 도수로 높은 알코올 맥주 솔티 블론드 트리펠, 솔티 8보다는 덜 쓴 6.5% 도수 솔티 IPA도 있다. 500㎖와 750㎖ 사이즈의 병맥주만 판매한다.

[제천(충북) = 권오균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