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여행+] 세상에서 가장 활기찬 겨울 왕국,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뉘른베르크 칠드런스 크리스마스 마켓은 12월 내내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붐빈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진저브레드, 크레페 등 풍성한 먹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 4시면 어두워지는 독일의 겨울,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찾아온다. 11월 막바지부터 약 한 달간 매일이 성탄절인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 13시간을 날아간 현장엔 캐럴이 연신 울렸다. 길 곳곳을 수놓은 수제 트리 장식. 고소한 크레페 냄새와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 한 잔이 바이에른의 긴 밤을 가득 채웠다. 작별 인사 뒤에 따라붙는 "메리 크리스마스"는 잠시 일상은 잊으라는 주문처럼 들렸다. "바이에른주의 크리스마스마켓은 유럽 고유의 문화와 전통 그 자체"라는 뉘른베르크 관광청 직원 프란치스카의 설명 사이사이로 캐럴이 은은하게 울렸다.

◆ 가장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뮌헨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뮌헨부터 찾았다. 14세기부터 전통을 이어온 크리스마스마켓. 관광 중심지인 마리엔 광장에는 끝도 없이 이어진 상점이 행렬을 이룬다. 양초, 조명, 스노볼 등 각양각색의 수공예품과 크레페, 쿠키, 소시지 등 다양한 음식에 방문객의 지갑이 절로 열린다. 규모가 큰 만큼 가장 붐비는 곳이다. 사람이 많은 곳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바이에른 왕가의 궁전으로 쓰였던 레지덴츠 앞 광장으로 발을 옮겨보자.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마켓으로 꼽히는 이곳은 레지덴츠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크리스마스트리, 수공예 인형, 원단에 이르기까지 판매 품목도 다양하다. 중세 크리스마스마켓은 이름처럼 중세를 테마로 유리 공예품, 중세 의상, 수공예 조명 등을 판매한다. 중세에서 방금 넘어온 듯한 복장을 하고 공연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마주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 프랑켄 와인 그리고 뷔르츠부르크

매일경제

마인 강변의 아름다운 도시 뷔르츠부르크는 독일 내에서도 와인으로 명성이 높은 곳. 여름이면 와인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겨울이면 크리스마스마켓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시청사 앞 트리를 기점으로 다양한 안줏거리, 끓인 와인 글뤼바인은 물론 프랑켄 와인을 병째로 파는 곳도 있다. 삼삼오오 모여 와인을 맛보며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곳이다.

마켓을 다 돌아본 뒤 프랑켄 와인과 육즙 가득한 소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이 도시의 대표 레스토랑 'Bürgerspital Weinstuben'을 추천한다. 에디터의 추천 메뉴는 살짝 태운 겉과 육즙 가득한 속살이 어우러진 뉴욕컷, 그리고 실바너 와인. 와인 초보자도 즐길 수 있을 만큼 깔끔한 목넘김과 깊은 향긋함이 일품이다.

◆ 4계절이 크리스마스, 로텐부르크

여름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로텐부르크는 12월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맞이한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도시 곳곳이 꾸며져 호텔, 식당, 관광안내소 등 어디에서도 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오후 8시면 마켓 스퀘어에 나이트 워치맨(Nightwatchman)이 등장해 로텐부르크의 역사와 전통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스러운 복장과 말투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별도의 예약 및 이용료는 없으며 겨울밤 야외에서 진행하니 두꺼운 옷차림은 필수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 내 다른 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수공예 장식 전문점 '케테 볼파르트'. 이곳 로텐부르크에 본점이 있으며, 크리스마스 박물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 있는 약 10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수만 가지의 수공예품은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내부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므로 참고할 것.

◆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뉘른베르크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주 제2의 도시인 뉘른베르크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는데 바로 '그리스도의 아이'라는 뜻의 크리스트킨트다. 에디터는 우연히 '칠드런스 크리스마스마켓'에서 크리스트킨트를 만났는데,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어권에서는 산타클로스처럼 크리스트킨트가 선물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고. 칠드런스 크리스마스마켓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참여 행사도 눈에 띄었다. 부스에서 직접 향초를 만들거나 쿠키를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마켓 이외에도 광장에 설치된 거대한 트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스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특히 '레프쿠헨'이라는 뉘른베르크 전통 과자를 즐겨 먹는다. 계란이 들어간 따뜻한 술까지. 그야말로 '해피, 크리스마스'다. 취재협조=독일관광청

[바이에른주(독일) = 정미진 여행+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