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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문희상, 공천세습 논란에 "아들 정치수업도 받아...실력 없으면 경선 떨어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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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3당 합의 못하면 내일 선거법 등 본회의 상정"
"민주당·한국당, 선거법에 100% 의견 접근"

조선일보

문희상(왼쪽) 국회의장이 지난 13일 국회의장실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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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15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 등의 처리 일정과 관련,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한 번 더 협상을 시도하겠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상정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임시국회 회기결정의 건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가능한 지 검토를 했는데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에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인가'란 질문에는 "100% 다 됐다"고 했다. 민주당이 지역구를 250석, 비례대표를 50석으로 하고, 비례대표 30석에 대해서만 연동율 50%를 적용하는 수정안을 마련 중이고, 이렇게 되면 정의당 등 군소정당의 의석이 현행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아 한국당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한국당이 '예산안 강행 처리는 내년 4·15 총선 아들 공천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 대꾸도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과 나를 모독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이것(예산안) 처리하면 그것(아들 공천)을 해준다고 하면 그것이 공당인가"라며 "대한민국 대명천지에 그런 당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문 의장 아들 석균(48)씨는 아버지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선거구의 민주당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석균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때 의정부갑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도 아들이 정치를 할 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실력 없으면 경선에 떨어질 것 아닌가"라며 "내가 실력도 없는 아들을 (국회의원) 시키려고 이렇게 하겠나"라고 했다. 문 의장은 "나도 (아들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도(아들) 벌써 나이 쉰살이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하는 등 커리어를 갖췄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부위원장을 하는 등 정치 수업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JC중앙회장 지낸 사람은 전국에서 다 날리고 있다. 과거엔 청년대표로 당의 영입 케이스였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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