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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목멱칼럼]품격 있는 기업인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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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이노비즈협회장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최근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에서 개최한 ‘이노비즈 모닝포럼’에서 유성호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품위 있게 살 것
이데일리

인가’라는 주제로 품격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언급한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 있는 한 구절이다.

경영·국제정세 등을 주제로 한 기존 포럼과는 다른 강연을 들으면서 문득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기업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참석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또 공감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과 함께 내렸던 결론은 미래 만족을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즐길 수 있으며 의미 있고 보람찬 삶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후회하지 않는 삶, 품격 있는 삶’이 필요하며 이는 곧 기업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인 ‘혁신’에서 시작될 수 있다.

‘혁신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의지만 있다면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물론 혁신은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기 보다는 결실을 맺기 위한 오랜 인내와 투자의 시간이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혁신의 길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한 발짝 먼저 나설 수 있다면 헤쳐 나가는 길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나 자신도 혁신을 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가끔 ‘기업인으로서 언제까지 활동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항상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까지, 혁신 의지가 없을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지금 혁신에 전념하는 이 순간이 내 삶의 활력소이자 의미 있는 일이며, 이와 함께 한다면 10년, 20년 후에도 충분히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 가치를 대표적으로 실천하는 기업군이 바로 이노비즈기업이라고 본다. 이노비즈기업은 정부가 중소기업 기술혁신촉진법 제15조에 의거해 선정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말한다. 일례로 이노비즈기업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국내 GDP 17.8%, 중소기업 수출액 39.3%를 담당하는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사업을 통해 최종 선정한 55개사 중 이노비즈기업 비중이 93%(51개사)에 달했다. 이들 51개사는 평균 업력이 20년이었으며 평균 매출액은 434억, 평균 종사자는 156명이었다. 이는 이노비즈기업의 기술혁신 노력을 다시 한번 인정 받은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이노비즈기업은 기술 자립과 함께 신산업 창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이노비즈기업들은 혁신의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에 있어서도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이노비즈기업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

‘Dream is now here’와 ‘Dream is no where’. 두 문장의 철자는 똑같지만 우리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주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꿈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 보다는, ‘꿈은 바로 여기에 있다’라며 지금 바로 한 발짝 내딛어 보는 것은 어떨까.

품격 있는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우리의 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의지만 있다면 실천할 수 있는 혁신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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