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기업 부채 규모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가계 부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 회사들의 부채는 3분기에 5.7% 늘어난 15조9870억달러(약 1경9008조 5430억원)를 기록한 반면 가계 부문 대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쳐 15조9860억달러에 머물렀다. 연방정부 부채도 2018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인 10.4% 늘어나 18조90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이 126개월이라는 사상 최장기 경기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 당국은 기업 부채의 증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기업 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 부채가 늘어난다는 것은 경제에 대한 잠재적인 경고 신호"라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주식회사나 다른 형태의 기업들, 개인 기업들의 레버리지(차입)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주의깊게 관찰 중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가계 부문 및 비영리단체들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5736억달러(0.5%) 증가한 113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1.7% 늘어난 것 보다는 증가폭이 감소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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