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 조기총선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엔 존슨 총리의 총리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명운이 달렸다.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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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일명 '브렉시트')를 결정지을 영국의 조기 총선이 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12일 오전 7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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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승부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투표를 하루 앞두고 가진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이 나라의 혼란을 마무리지을 기회"라며 "나에게 과반 의회를 준다면 우리가 시작한 브렉시트를 내 손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협상안을 계속해서 반대하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하원 과반을 확보, 여기서 브렉시트 협상안을 통과시켜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1923년 이후 12월 총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노동당은 총선에서 보수당의 단독 집권을 막은 뒤 다른 야당들과 연합해 브렉시트 제2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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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오는 격차, 보수당 과반의석 가능할까
당초 존슨 총리의 바람대로 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 10%포인트 격차로 노동당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총선을 하루 앞둔 11일 공개한 마지막 예측 조사 결과 보수당은 하원 전체 650석의 절반을 훌쩍 넘는 33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 총선 당시 317석보다 22석이나 많은 규모다.
그러나 선거유세가 시작된 뒤 노동당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텔레그래프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사반타콤레스(Savanta ComRes)'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 41% vs 노동당 36%로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차로 좁혀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결과에 대해 "지난 10월 중순 이후 가장 작은 격차"라면서 "지난 1월 이후 노동당에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가 11일 마지막 선거유세 장에서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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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당의 해산 전 의석수는 △보수당 298석 △노동당 244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석 △자유민주당 19석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10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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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 의회' 되면 다시 혼돈의 소용돌이
보수당과 노동당이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이른바 ‘헝 의회’가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이상 이어진 혼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존슨 총리의 국정 운영 동력도 타격을 입게 되며, 노동당은 제3당인 SNP와 함께 브렉시트에 대한 제2 국민투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투표는 영국 현지시간 12일 오전 7시(한국시간 12일 오후 5시) 시작해 현지시간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3일 오전 7시) 마감된다. 투표 마감과 함께 주요 방송사들 개표결과 발표 예정이며, 정확한 결과의 윤곽은 한국시간 13일 정오 이후 나올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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