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세대공감 자서전 쓰기' 사업 결과물
세대공감 자서전 쓰기 출판기념회 |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힘들게 컸고, 먹을 거 못 먹어가며 자식들 키워 결혼까지 시킨 내 한평생이 이 책에 다 들어 있어."
충남지역 노인들이 손주뻘 청소년들 도움을 받아 자서전을 펴냈다.
자서전은 노인들이 자신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면 청소년들이 글과 그림으로 꾸미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올해에만 노인 228명이 청소년 669명과 공동작업을 통해 자서전 125권을 출판했다.
문정인(85) 할머니 등 노인 16명과 백소윤(충남예술고 1년) 양 등 청소년 17명은 11일 충남도교육청 평생교육원에서 공동 자서전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홍성도서관과 당진도서관 등도 조만간 자서전 발간을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자서전 출판은 충남도교육청이 2017년 시작한 '세대공감 자서전 쓰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교육청은 학생과 노인이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서전 편찬 사업을 시작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역사를 발굴함으로써 마을 교육 공동체의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사업 첫해 노인 38명이 학생 165명의 도움으로 자서전을 출판했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충청도 할머니들의 한평생 손맛 이야기 '요리는 감이여'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참가자가 크게 늘었다.
김지철 교육감은 "학생과 어르신들이 자서전 쓰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도 세대공감 프로그램을 지역 실정에 맞게 자체 개발해 다양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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