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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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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직장암 수술 후 고강도 보조 항암 치료했더니 재발 위험 3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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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

두 종류 항암제를 함께 투여

6년간 재발 없이 생존율 11.4%↑

병원리포트 서울아산병원 김태원·홍용상·김선영 교수 연구팀

직장암 수술 후 병기에 따라 항암제 강도를 조절했더니 암 재발 위험은 줄고 생존율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김선영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6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임상연구에서 직장암 2~3기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병기에 따라 보조 항암 치료 강도를 다르게 조절한 뒤

6년 후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 두 종류 항암제를 병용하는 고강도 보조 항암 치료를 적용했더니 플루오로우라실만 투여하던 것보다 암 재발 위험이 37% 줄었다. 또 6년간 무재발 생존율 역시 11.4% 증가했다.

보조 항암 치료는 수술·방사선 치료 후 혹시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부가적인 치료다. 일반적으로 직장암은 방사선·항암제로 암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한다. 이후에도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보조 항암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수술·항암 치료 후에도 미세하게 암세포가 남아 있는 직장암 2~3기 환자는 국소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플루오로우라실만 투여한 그룹은 6년간 전체 생존율이 76.4%, 무재발 생존율은 56.8%다. 같은 기간 고강도 보조 항암 치료를 적용한 그룹의 6년 전체 생존율은 이보다 더 높은 78.1%, 무재발 생존율은 68.2%다. 고위험 직장암 환자에게는 고강도 보조 항암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연구팀은 기존 플루오로우라실만 단독 투여하는 획일적인 보조 항암 치료보다는 환자 병기에 따라 맞춤형 항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한 보조 항암 치료는 암 재발 위험을 실제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임상에서 잘 활용되지 못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직장암 수술 후 보조 항암 치료 양상도 빠르게 변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국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기 시작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점차 활용되고 있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임상 종양 분야의 표준 진료방침인 ‘미국암센터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고강도 보조 항암 치료의 효과가 인용됐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고강도 보조 항암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며 “기존의 일률적인 치료로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수술 후 병기에 맞춰 새 항암 치료법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임상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임상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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