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사진=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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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디플레이터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다시 엄습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구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는 설명을 반복했지만 '혹시나' 하는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범위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으나 IMF(국제통화기금)은 2분기 이상 물가가 하락하는 경우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봤다. 디플레이션을 겪은 대표적 국가인 일본과 홍콩은 물가하락 품목 비중이 50~70%를 기록했다.
그래서 'GDP물가'라고 불리기도 하는 GDP디플레이터가 4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것을 두고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다만 GDP디플레이터가 포괄하는 범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 물가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GDP디플레이터란 쉽게 말해 GDP의 가격이다. GDP는 일정기간(보통 1년) 동안 한 국가내에서 생산되는 재화(상품)와 서비스를 말한다. 따라서 GDP디플레이터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가격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출입물가지수, 환율, 임금 등 모든 가격지수가 종합적으로 활용된 값이다.
GDP디플레이터는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기준으로 한다. 한국 GDP 중 약 41.6%(2018년 기준, 명목)를 차지하는 수출품 가격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는 GDP디플레이터 포괄범위에는 들어가지만 소비자물가 포괄범위에는 속하지 않는다. 반대로 수입 소비재 가격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다. GDP디플레이터 하락이 물가하락으로 곧장 연결되지 않는 이유다.
사람들이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디플레이션이 두려운 이유는 소비와 투자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가가 하락하면 더 싼 가격에 소비·투자하기 위해 지출시기를 늦춘다. 경제주체가 지출시기를 뒤로 미루면 수요가 감소해 가격은 더 떨어지고 소비와 투자가 또 다시 지연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런데 GDP디플레이터는 사람들이 소비와 투자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직접적 지표가 아니다. 소비는 소비자물가지수, 투자는 생산자물가지수·수입물가지수와 관련이 더 크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하락했다. 그런데 소비 디플레이터는 0.4%, 총자본형성 디플레이터는 3.1% 상승했다. 소비재와 투자재 가격은 올랐다는 뜻이다. 수출 디플레이터가 6.7% 하락한 것이 GDP디플레이터를 낮췄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일반적으로 동반되는 자산가격 하락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5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9% 상승했다. 경기(0.08%) 대전(0.31%) 부산(0.15%) 울산(0.09%) 대구(0.05%) 등이 상승했고 광주(-0.01%)가 하락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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