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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1인당 데이터 사용량 4G의 3배, 5G 장비는 글로벌 2위로 우뚝…숫자로 보는 5G 연말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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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 0시 이동통신사 3사가 5세대(G) 이동통신의 첫 전파를 쏘아올린지 1년이 지났다. 4월 3일 5G 상용화 시점부터는 7개월이 흘렀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예정일보다 이틀을 당긴 밤 11시에 기습 개통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숫자를 통해 올 한 해 5G의 성과와 과제들을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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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5G.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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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만명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G 서비스 가입자는 11월 말 기준 약 433만 명이다. 매주 8만명의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 연말엔 4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면 내년 초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10명 중 1명은 5G를 사용하게 된다. 상용화 초기엔 가입자를 확보하기 이동통신사들이 파격적인 공시지원금과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푼데다,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불법 보조금까지 가세하면서 ‘빵집(0원 판매 매장)’이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시장이 혼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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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한 · 아세안 환영 만찬 행사에서 선보인 5GX K-POP퍼포먼스. [사진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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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원



5G는 초창기 기지국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5G 전용 콘텐트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대 13만원에 달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5G 최고가 요금제는 LG유플러스 5G슈퍼플래티넘 11만5000원, SKT 5GX플래티넘 12만5000원, KT 슈퍼플랜프리미엄 13만원 순이다.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가 발표한 ‘무제한’ 요금제의 이면에 ‘하루 사용량 53GB(또는 50GB)를 2일 연속 초과할 경우 이용 제한’이라는 꼼수도 발견됐다. 결국 KT와 LG유플러스는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



28㎓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5G 주파수 대역은 3.5㎓다. 이는 LTE 대비 3~4배 빠른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구축될 28㎓ 대역망을 통해선 LTE 대비 최대 20배 정도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올해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28㎓ 대역망에 연결이 불가능하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보급된 5G 단말기는 28㎓ 대역 기지국에선 통화가 안 되는 것”이라며 “이 사실을 소비자에게 잘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 정부와 사업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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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지난 11일 우리 영토 독도 정상 부근에서 엔지니어들이 기지국을 설치하는 모습을 31일 공개했다. 5G는 빠른 속도와 초저지연성 등을 이용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인공지능(AI) 비서·로봇·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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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정부는 5G의 주요 성과로 5G 단말ㆍ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 1ㆍ2위를 꼽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업체의 성장으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하락 추세였다가 5G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2019년 반등했다. 2013년 32.3%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8.4%까지 떨어졌지만 올 2분기 22.3%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낮은 세계 시장 점유율로 고전하던 장비 산업이 5G 장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기준 전체 장비 시장에선 11%로 4위, 5G 장비 시장에선 23%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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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의 5G 로고가 새겨진 갤럭시S10. [사진 테크크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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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9485국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선 여전히 5G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기지국 수 부족 탓이다. 특히 실내나 지하철 등에선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는 기지국 구축이 더뎌 ‘지방 홀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이통 3사가 전국에 구축한 기지국 수는 7만9485국이었다. 이 중 수도권이 4만4325국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해 여전히 5G 기지국은 수도권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10만5072TB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 전체가 한 달 동안 사용한 데이터양(10월 기준)은 10만5072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가입자 한 명당 사용량은 2만7666MB(메가바이트)였다. 이는 LTE 가입자 한 명당 사용량인 9898MB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5G 전용 콘텐트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동통신사 3사가 5G 전용 콘텐트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이는 LTE로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또 5G의 대표 콘텐트라고 할 수 있는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등의 콘텐트를 즐기기 위해선 별도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사거나 관련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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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U+5G 이용시간 7000만분 돌파를 기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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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6000억원



다만 5G로 인해 콘텐트 생태계가 커지고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신규 VR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로 내년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KT는 VR 기기를 통해 인터넷TV(IPTV)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부터 ARㆍVR콘텐트 등 5G 콘텐트를 발굴 육성하는데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5G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5G 초기 성과를 지속하고, 세계 일등 5G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5G 정부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87% 확대하고, 테스트베드를 2.4배 확충해 민간의 5G 기반 신산업 발굴과 확산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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