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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미술의 세계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박서보 화업 70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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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묘법 시리즈 총정리…12일∼2월 16일 부산 조현화랑

연합뉴스

박서보
[조현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박서보의 화업 7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작품 세계 흐름을 볼 수 있는 개인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조현화랑은 박 작가 화업 70주년을 기념해 12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박서보 개인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그의 후기 묘법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전시는 부산 달맞이 조현화랑과 새롭게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에서 동시에 열린다.

조현화랑과 박서보의 인연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은 수직적인 선을 통해 한지의 물성과 신체 행위에 대해 탐구한 후기 묘법 시리즈를 서서히 소개하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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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묘법 No.021030, 195㎝×162㎝, 2002
[조현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현화랑은 그해 박서보의 첫 개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이번 개인전을 포함해 그동안 모두 12차례 전시회를 기획, 그의 작품세계와 흐름을 지역 컬렉터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번 전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후기 묘법 시리즈를 총정리하는 시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개인전은 오랜 인연을 맺은 화랑과 작가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자리다.

지난 7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작가의 창작 행보를 따라가 보고 앞으로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헤아려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서보 묘법 시리즈는 연필을 사용한 전기 묘법과 한지를 사용해 불연속적인 선을 보여준 중기 묘법, 선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직선 구도의 후기 묘법으로 나뉜다.

중기와 후기 묘법에서는 물을 머금고 색이 번지는 한지 특성이 작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과 합일을 추구한 작가에게 한지와 만남은 중요한 사건이자 전환점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기 묘법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눠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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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묘법 No.091226, 170㎝×230㎝, 2009
[조현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직선 묘법' 작품은 달맞이 조현화랑에서 선보인다.

주로 검은색과 흰색의 단일 색조로 이뤄진 이 시기 절제된 작품은 우주를 포용하고 있는 듯한 깊이감을 드러낸다.

2000년대부터 도입한 후기 '색채 묘법' 작품은 새로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에 전시한다.

여기서는 색을 통해 자연과 합일을 이루려는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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