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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靑, 2022년까지 전면 개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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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한양도성 성곽 북측면, 2022년까지 남측면 개방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북악산 개방, 문재인 정부에서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1968년 '김신조 사건' 후 일반인에게 일부만 개방돼 온 북악산이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면 개방된다.

청와대 경호처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사상 보안문제 등으로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일부 탐방로만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북악산 지역이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완전히 개방된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북악산 개방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경호처와 국방부,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필요한 조치를 선별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북악산 완전 개방은 한양 도성의 역사적 가치와 자연환경 복원, 도심녹지 이용 확대에 따른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북악산 개방이 완료되면 여의도공원의 4.8배에 이르는 면적이 도심의 숲 구실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경호처는 이번 조치를 두고 "올해 1월 초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유홍준 자문위원이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를 밝히며 '북악산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전했다.

국민과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이 소통하겠다는 뜻을 담아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한 '광화문 집무실 이전'은 무산됐으나, 청와대와 가까운 북악산을 전면 개방함으로써 공약에 담긴 취지만큼은 지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청와대 경호처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북악산을 개방했으나, 이때는 와룡공원에서 창의문에 이르는 성곽길로만 탐방로를 제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 당시 "인왕산이 전면 개방된 것처럼 북악산도 개방 정도를 넓혀 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신조 사건' 이후 시민과 차단됐던 북악산의 개방이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돼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마침표'를 찍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1단계 개방에서는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으로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성곽 북측면이 열린다.

경호처 등은 기존 군 순찰로를 탐방로로 정비하고 시민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시민의 통행을 가로막았던 성곽 철책을 없애 청운대∼곡장 구간의 성곽 외측 탐방로를 개방하고 횡단보도·주차장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어서 2022년 상반기에 완료 예정인 2단계 조치가 이뤄지면 50여년간 폐쇄됐던 성곽 남측면도 개방된다.

경호처 등은 등산로에 있는 일부 시설물은 보존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경계초소나 철책 등은 남겨둬 분단과 대립의 역사 현장을 체험할 기회로 삼도록 하고, 군 대기초소는 화장실·쉼터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구성해 탐방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북악산이 완전히 개방되면 성곽 곡장에서 북악스카이웨이 구간이 연결돼 인왕산에서 북악산을 거쳐 북한산까지 연속 산행이 가능하다고 경호처는 설명했다.

다만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호 등을 고려해 기존 북악산 성곽로 탐방과 동일하게 입산 시간과 탐방로를 지정해 운용하기로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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