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제1회 '도쿄 글로벌 대화'에 참석해 아세안 국가를 위한 대규모 경제지원 방침을 밝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사진출처 = 교도통신] |
일본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역내 국가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경제 지원을 추진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아세안 회원국의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등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총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러한 내용은 같은 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1회 '도쿄 글로벌 대화'에 참석하기 직전 공개됐다. 지난주 한국이 부산에서 주최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끝난 직후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원금 30억달러는 투자나 융자 형태로 아세안 각국에 제공될 것이며 이 중 12억달러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JICA는 개발도상국과의 원활한 지원·협력을 목적으로 일본 정부가 1974년 설립한 행정법인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어 "이는 아세안 구석구석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발전을 지향하는 일본의 자세"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인프라 개발 외에도 여성 창업가와 영세 기업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개발을 돕는 등 아세안 국가에서 수요가 높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해당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선 아세안 각국과의 돈독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내세우며 "JICA의 아세안 출자·융자 규모를 늘려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대상 분야로는 △전력·수도·정보통신 등 사회기반 시설 정비 △ 금융서비스 개선 및 여성·영세 사업가 지원 △기후변화 대책을 위한 에너지 절약 사업 등이 강조된 바 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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