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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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째 답보상태였던 소비자물가가 마침내 상승했다.
올해 8~9월 기록한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면서 맞닥뜨린 'D(디플레이션)의 공포'에서 한시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계절적, 일시적 충격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2% 상승, '공식 통계상'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0%대에 머물다 지난 8, 9월 54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0월에는 소수점 셋째자리에서 플러스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하락폭이 10월 -3.8%에서 지난달 -2.7%로 1.1%포인트 좁혀졌다. 태풍과 가을장마로 배추 등의 작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김장철을 맞아 배추(56.6%)와 무(67.4%) 등 김장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가 역시 물가 하락을 막는 데 일조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안정된 상황에서 지난해 유류세 인하의 기저효과가 반영돼 하락률이 10월 7.8%에서 지난달 4.8%로 둔화됐다.
체감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3% 떨어지며 하락폭이 점점 줄고 있다. 지난 9월에는 -15.3%까지 떨어졌다. 신선어개(어패류) 0.8%, 신선채소 1.0% 등은 상승세를 보였고, 신선과실은 15.3% 하락했다.
다른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0.2% 올라가며 4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이뤄진다. 식품은 0.7% 올라갔으며 식품 이외는 0.1% 떨어졌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역시 0.1%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0.5% 상승했다. 이 지표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6%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1월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으로 자동차, 공산품 등 일부 내구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공산품 내구재가 1.0% 하락했다"며 "이 역시 물가 하락세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의 농산물가격 급등, 국제유가 영향 등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앞으로는 마이너스 물가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기획재정부 역시 소비자물가가 연말에는 0% 중반대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이어지는 저물가 흐름이 수요측 물가압력보다는 공급측 요인과 정책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흐름 및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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