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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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윤리위는 “회의에서 출석위원 8인의 전원일치 찬성으로 권은희,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징계 사유는 “당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원간 화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분파적 해당행위를 지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은 변혁은 최근 탈당을 예고하고 연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 원내대표와 관련, 윤리위는 “원내대표직의 경우 당원이 선출한 당의 직책으로, 국회에서 바른미래당을 대표하는 직위에 있는 만큼 그 직무권한이 당연히 정지된다”며 “당원권 정지 효력은 윤리위 결정과 동시에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는 “내 신분에는 변함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밤 입장문을 통해 “손학규 대표의 막장정치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윤리위를 동원한 막장정치로 당의 명예를 실추하고 해당행위를 일삼은 장본인은 바로 손학규 대표 자신”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라는 신분에는 변함이 없다. 편파적 결정은 수용불가”라고도 했다.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안건처리와 관련해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대표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당권파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긍정적인 반면,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당 윤리위의 징계결정에 따라, 향후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오 원내대표의 직위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논란이 예상된다.
만약 윤리위 결정의 효력이 발생할 경우, 원내대표 선거가 다시 치러져야 한다는 게 당권파의 주장이다. 선거 전까지는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수석부대표인 이동섭 의원이 대행을 하게 된다. 한 당권파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한시적 대행체제로 가다가 선거를 다시 치를지에 대해 최고위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 당권파가 뽑은 새 원내대표와 비당권파인 오 원내대표가 공존하는 ‘두 원내대표 체제’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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