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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물가와 GDP

​저성장·저물가… 짙어지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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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1% 시대' 열릴 듯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물가안정목표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 내년에는 2.3%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에 전망한 수준보다 각각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그간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전망치를 조정하면, 일정 기간 후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해 왔다. 올해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 4월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한 뒤 7월 기준금리를 내렸으며, 7월에 전망치를 낮춘 뒤 10월에도 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한은이 이날 밝힌 올해(2.0%)와 내년(2.3%)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019~2020년 잠재성장률(2.5~2.6%)을 하회하는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현재 바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라면서도 "내년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비춰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 회복 모멘텀이 강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4%로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과 내후년 물가는 각각 1.0%,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0%)를 크게 하회한다. 저성장에 이어 저물가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은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1.25%로 동결했지만, 신인석 금통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그간 시장에선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내년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 총재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금리정책(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 금리(1.25%)가 실효하한이 아니며,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외여건이 안 좋아지면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양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기준금리 1% 시대'가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소비나 투자지표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지금 내려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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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sdw6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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