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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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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담 앞두고 또… 터키 "마크롱, 테러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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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나토 70주년이지만 결속력은 최악… '집단 방위'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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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부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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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 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터키 외무장관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테러 후원자”라는 표현을 쓰며 회원국 간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메브루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이같이 말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리더가 되고 싶어하지만 비틀대고 있을 뿐”이라고 비꼬았다.

"(마크롱이) 테러를 후원한다"는 장관의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을 파리에서 만난 데 대한 공격으로 보인다. 터키는 쿠르드 독립운동을 이끄는 SDF의 핵심 내부조직 시리아민병대(YPG)를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의 지난달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이 "나토 동맹국과 상의 없이 이뤄졌다"며 "이런 일탈 행위는 나토 조직력을 약화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터키 침공에 앞선 미국의 시리아 철군도 나토를 흔든다고 비난했다.

나토 70주년을 맞아 다음 달 3~4일 영국 런던에서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터키 등이 서로 으르렁대면서 살얼음판 만남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나토는 회원국 간 불신이 심화하면서 결속력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부유한 나토 국가들이 방위비 분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공격해왔다. 최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비공개 모임에서 “트럼프가 재선하면 나토 탈퇴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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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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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7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은 동맹국을 장사 대상으로 본다“며 ”나토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나토라는 '집단 방위 체제'를 존속시키는 핵심인 '북대서양 조약 5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북대서양 조약 5조는 나토 회원국이 군사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규정으로, 집단 방위의 메인이다.

그는 "시리아가 터키에 보복한다면 우리가 북대서양 조약 5조를 충실히 이행하겠냐"고 했다. 제멋대로인 터키를 위해 유럽 국가가 두 팔 걷고 나설 수 있냐는 의미다. 그는 "유럽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며 취임 초부터 유럽의 독자적 방위도 주장해왔다.

반면 독일은 ‘나토 회의론’을 불식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크롱의 ”나토 뇌사“ 발언이 나오자마자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나토에 문제가 있고 협력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대서양 양안 동맹은 필수적이고 나토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올해 29개 나토 회원국 전체 국방예산은 1조360억 달러(1200조원)이며, 그중 미국 비중이 70.5%다. 독일과 프랑스 비중은 각각 5.2%, 4.9%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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