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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미술의 세계

국립현대미술관 '2019 올해의 작가'에 이주요 선정, 내년 3월까지 전시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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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9’의 최종 수상자(2019 올해의 작가)로 28일 선정된 이주요 작가의 신작 ‘러브 유어 디포( Love Your Depot)’ 전시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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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9’의 최종 수상자로 이주요 작가(48)가 28일 선정됐다.

‘2019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이주요 작가는 국내외를 오가며 작업과 전시는 물론 공연·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대표작 ‘나이트 스튜디오’ ‘Two’ ‘Commonly Newcomer’ 등의 작업을 통해 가변적·임시적이고 견고하지 않은 일상 재료들의 조합들로 사적·공적 경계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그 주변부에 존재하는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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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의 ‘2019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이주요.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 작가는 해마다 주목받는 활동을 한 작가들을 선정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형식의 신작을 선보이는 ‘올해의 작가상 2019’전시회에 홍영인·박혜수·김아영 작가와 함께 참여했다. ‘올해의 작가상 2019’전에 참여한 작가 가운데 이주요 작가가 이날 1명의 최종 수상자(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것이다. 이 작가는 이화여대와 영국 런던 첼시 컬리지·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공부하고 그동안 한국의 아트선재센터와 영국·미국·독일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 이주요 작가는 작가가 향후 구현하고자 하는 대안적 미술품 창고 시스템의 모델인 ‘러브 유어 디포(Love Your Depot)’로 예술작품의 생명 연장, 예술의 공유 문제를 제시했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장을 설치·영상·퍼포먼스가 이뤄지는 창작공간이자 작품 보관의 기능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전환시켰다. 더불어 전시장의 물리적·시간적 한계를 넘어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신작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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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이주요 작가를 비롯해 홍영인, 박혜수, 김아영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주요 작가의 전시장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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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크게 작품창고와 랩(Lab), 팀 디포(Team depot)로 불리는 콘텐츠연구소로 구성됐다. 이 곳에서는 자신의 작품뿐아니라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보관되는데,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에 상주하는 참여자들에 의해 작품들은 연구·기록된다. 전시 현장에서 생성된 연구·기록의 성과물들은 다시 온라인으로 송출된다.

자칫 폐기될 처지에 놓인 작품들이 거듭나고 재탄생하는 셈이다. 미술비평가 찰스 에셔는 그의 작업에 대해 “기존 미술적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팀 디포의 구성원이 실행하는 다양한 실험과 창작활동, 창고로 작품을 들여오는 반입·적재 퍼레이드와 댄스 퍼포먼스 등을 통해 전시장 자체를 유연하고 가변적인 창작공간으로서의 변모시켰다.

‘올해의 작가상 2019’의 심사위원단은 이날 “설치와 영상·드로잉·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전시기간 동안 끊임없이 과감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주요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인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주요는 동시대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하고 영민한 시도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심사위원장 더크 수느아르 벨기에 뷔일스 현대미술센터 관장은 “작가 개인의 문제에서 출발해 미술 전반과 기관적 차원의 담론을 이끌어내고, 실천적 해결책을 제안하는 작품”이라며 “과잉생산의 시대에 작품의 제작·보관·기록의 모든 과정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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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요 작가의 ‘러브 유어 디포( Love Your Depot)’ 전시 풍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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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미술상으로 올해 8회를 맞은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창의적 역량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발굴·지원한다는 기획 아래 2012년 시작됐다. 그동안 문경원·전준호(2012) 공성훈(2013) 노순택(2014) 오인환(2015) 믹스라이스(2016) 송상희(2017) 정은영(2018) 작가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은 윤범모 관장(2차 심사)과 바르토메우 마리 전 국립현대미술관장(1차 심사), 기혜경(부산시립미술관장), 더크 수느아르(벨기에 뷔일스 현대미술센터 관장), 히로미 구로사와(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등 4명이다.

현재 전시 중인 ‘올해의 작가상 2019’ 전은 내년 3월1일까지 계속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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