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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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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황교안이다" 정미경·신보라 청와대 앞 동조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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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어젯밤(27일) 농성 중이던 천막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에 긴급 후송되는 일이 있었죠. 오늘 새벽 의식을 회복한 뒤, 지금은 일반 병실로 옮겼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어찌 됐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황 대표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저도 정치인들의 단식 많이 지켜봐 왔는데 이번처럼 의식을 잃은 경우는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초겨울 날씨 속에 노상 단식을 했던 탓이 크겠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더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는지 하는 점입니다. 어젯밤 11시쯤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부인 최지영 씨, 황 대표가 있는 천막 안에 들어가서 "여보 여보" 불렀답니다. 그런데 대꾸도 않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는 거죠. 의료진이 곧바로 달려왔고 그제서야 저렇게 엠뷸런에 태워서 병원에 이송된 겁니다. 어제 지도부 의원들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달려왔는데요. 일단 얘기 들어보시죠.

[김명연/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었습니다마는 뇌의 부종 상태 이런 것들은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황 대표는 회복했고 지금은 일반병실 1인실로 옮긴 상태입니다. 가족들 간호 받고 있다는 건데요. 의식 되찾고 나서 "다시 단식하러 가겠다"했다는 겁니다. 가족들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얘기였겠죠. 부인 최지영 씨는 "그러다 정말 죽는다" 만류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당초 오늘 오전 11시, 황 대표 주치의가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취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죠. "브리핑을 해야할 만큼 위중한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단식하는 사람은 "계속 하겠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주변 사람들이 모질게 나와야 합니다. "안된다" 딱 잘라한다는 말이죠.

그런데 한가지 또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 "내가 황교안이다"라는 저런 현수막을 깔아놓고, 오늘 아침부터 황 대표가 있던 바로 그 농성 현장에서 단식에 돌입한 것입니다. 얼마 전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도 비슷한 얘길 했는데, 단식 농성은 결국 병원에 실려 가는 거 말고는 마땅한 출구가 없습니다. 시작하긴 쉬워도 끝을 내는 건 정말 어려운 거죠. 어쨌든 나경원 원내대표, 청와대를 향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런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입니다. 문 대통령 스스로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언제까지 이런 야만의 정치를 계속 이어갈 것입니까.]

나경원 원내대표 얘기도 해보죠. 어제 저희도 속보로 전해드렸는데요. 나 원내대표가 지난주 방미 과정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했다는 발언, 지금 상당한 파장, 논란 낳고 있습니다. 그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있는 내년 4월 임박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 얘기는 "민주당에 유리하니까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논란인 것이죠. 그런데 어제 이 소식 전해진 직후 기자들이 몰려갔죠.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물었습니다. 나 원내대표,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이번 방미 때는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의총 때 복수 의원님들이 좀 들으셨다는 이야기가 있어가지고.) 아니, 근데 이번 방미 때 이야기한 거는 아닌데 잘못 들으셨나 봐요. 예.]

그런데 이 소식 어떻게 외부에 전해졌냐면, 어제 오후에 한국당 의원총회가 있었습니다. 기자들 나가고 비공개 의총 때 나 원내대표가 앞서 그런 취지로 방미 성과를 소개하더라 하면서 현장에 있던 의원들이 전해서 알려졌던 거죠. 어쨌든 논란이 계속 커지자 어제 오후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요약하면 "2018년 지방선거 직전 1차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3차 회담 마저 또 총선 직전에 열리면, 대한민국 안보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회담 취지마저 왜곡된다라는 걸 금년에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가 아니고 지난 7월 방한을 했던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주장인 것이죠.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질 않으니까, 나 원내대표 다시 입장문을 내고 "미 당국자에게 북미회담 관련 어떤 요청도 한 바 없다" 강조했습니다. 지난 7월 말했든 지난주에 말했든 미국 고위관료에게 내년 총선, 또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얘기를 나눈 건 맞는 거겠죠. 오늘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에선 엄청난 파상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요.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습니다. 분간을 못 하는 이런 분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쓸데없는 얘길 했다란 비판 나오고 있습니다. 설령 그런 의사를 전했다 한들, 그게 아무리 비공개 의총이어도 의원들 앞에서 공개할 얘기냐 말이죠. 그래서인지 한국당 내부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황교안 대표 단식 시작한 당일날, 지난주에 미국으로 간 걸 놓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있다 보니 그걸 의식해서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다 왔다" 뭐 이렇게 과시를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언 아니냐 하는 평가까지 나오더군요. 사연이야 어찌 됐든 신중치 못했다란 비판 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제공 : 자유한국당)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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