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직업 묻자 "마케터"…명태균, 첫 재판서 공소사실 부인

[앵커]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오늘(23일)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명씨는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프리랜서, 마케터라고 답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검찰에 넘긴 걸 내세우며 보석을 요청했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명태균 씨 변호인은 법정에 들어가면서 명씨의 건강 상태를 언급했습니다.

[남상권/변호사 : (무릎) 치료를 계속하지 않으면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러면서 검찰에 '황금폰'을 제출한 건 보석 청구 목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남상권/변호사 : '국민적 관심사고 하다 보니까 제출해야 하지 않겠나' 라는 판단에 따라서 제출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강혜경 씨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한 주장에 반박한 겁니다.

[강혜경 : 휴대전화 제출했다 했을 때 '보석 청구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회색 양복을 입고 법정에 나온 명씨는 판사가 직업을 묻자, 프리랜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하자 "마케터"라고 했습니다.

명씨는 앞서 자신을 '정치 컨설턴트'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과 지방선거 예비후보 2명로부터 모두 3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명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김 전 의원과 예비 후보자들에게 받은 돈은 공천 대가가 아니란 겁니다.

재판 뒤 이어진 보석 심문에서 명씨 측은 "휴대폰 3대와 USB 1대를 검찰에 제출해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건강 상태도 나빠 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명씨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건이 남아 있고 명씨가 나와서 추가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보석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됩니다.

명씨가 풀려나올 경우 대통령 부부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김관후]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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