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농성장 찾아 3분 대화
“보수통합 얘기는 전혀 없었다”
손학규 “빨리 일어나 손 잡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7일째 단식투쟁을 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서 활동 중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했다. 황 대표 취임 이후 둘이 공식 행사를 제외한 자리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0분 청와대 사랑채 옆에 있는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3분가량 짧게 대화한 후 텐트 밖으로 나온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거 같다. 건강을 너무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단식을 중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선거법·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를 목표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 의원도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에 대해선 어차피 문제의식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 막아봐야 하는 거니까, 국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하겠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가)마스크 벗고 말씀하시려는 걸 벗지 말라고 했다. (황 대표는 와 줘서)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보수통합 등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유 의원이 황 대표를 방문하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은 폴리스 라인 밖에서 유 의원을 향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 유승민은 나가라”고 외쳤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손 대표는 ’손잡고 좋은 나라를 같이 만들자“고 말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오후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황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방문 직후 손 대표는 “빨리 일어나서 손 잡고 좋은 나라를 같이 만들자고 말씀드렸다”며 “우리나라 정치지도자 한 분이 노숙하며 단식하는 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고, 빨리 단식이 풀어지고 대화를 통해 정치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5당 대표와 대통령 만찬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언성을 높였고 손 대표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을 촉구하면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10일 동안 단식농성을 했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국당 상임고문단도 이날 오후 황 대표를 찾았다. 박 전 의장은 “이 나라 민주주의는 이렇게 싸워서 지켜왔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좌장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도 방문했다.
한편 단식 7일째를 맞아 황 대표의 건강은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주변 사람도 가끔 알아보지 못한다. 혈압이 많이 내려갔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만일을 대비해 청와대 인근에 구급차와 의료진을 준비시켰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