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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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엿새째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를 방문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내주고, 연동형비례대표제(연비제) 선거법을 막아내는 선에서 타협하자고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53분쯤 청와대 앞 광장 텐트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를 만나 7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겨울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봄·가을에 단식하는 것보다 몇 배로 더 힘이 들 것이다. 더이상 단식하긴 좀 무리지 않느냐"고 만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타협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공수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그것을 민주당과 협의해서 통과시켜주자"고 했다. 연비제에 대해선 "민의에 반하는 제도다. 만약 그것까지 강행 처리하면 우리는 총선을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공수처법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법이다. 민주당이 그것 때문에 6석 밖에 안 되는 정의당의 인질이 돼 있다"며 "지금도 정당이 34개가 등록돼 있는데, (연비제가 통과되면) 한 20개가 더 나올 거다. 국회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이런 선거법 개정을 강행 처리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자 독재자로 비판받았던) 차베스가 될 것"이라며 "차베스가 이런 식으로 선거제도를 바꿔 20년을 집권했다. 선거법은 절대 야당의 동의없이 처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라는게 결국 협상"이라며 "황 대표가 이렇게 고생하고 계시는데 우리 당도 하나 내주고 선거법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 그렇게 황 대표에 말씀드리고 왔다"고 했다.
연비제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 각각 오는 27일과 다음달 3일 본회의에 부의된다. 현재 황 대표는 이 두 법안의 철회를 단식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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