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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래도시의 모습을 한눈에…스마트시티 페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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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강수량까지 예측·운전석 없는 셔틀버스…스마트 도어·주차장도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소형 강우 레이더로 지역 날씨를 예측하고 운전석 없이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다니는 도시.

주민이 초인종을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문을 열어주는 아파트 현관문과 차량을 스스로 인식해 주차 방지 턱을 작동시키는 스마트한 주차장.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는 우리 삶에 성큼 다가온 미래도시의 모습이 집약된 축제의 현장이었다.

국토교통부 기자단은 25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스마트시티 페어 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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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페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스마트시티 페어는 크게 국가관과 기업관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국가관은 우리나라의 세종시 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지어지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모습을 압축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마련한 부산 에코델타시티관에서는 물관리로 특화된 부산 스마트시티의 특성에 맞게 강우예측부터 정수, 하수처리까지 스마트한 물처리 과정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곳은 소형 강우레이더를 통해 동네 날씨를 정밀 예측하고 물 재해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수재해로부터 주민을 보호한다.

하천변 자연정화 에코필터링으로 도심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물관리 전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수질과 수량을 관리한다.

전시장에는 부산 스마트시티에 투입될 자율주행 서틀차량 '위더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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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셔틀 위더스
[윤종석 촬영]



언맨드솔루션이 개발한 위더스는 운전석이 없는 6인승 자율주행 셔틀로 이날 주요 인사들을 태우고 전시장 안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원통형으로 생긴 셔틀의 내부는 푹신한 소파 두개가 마주보고 앉은 포근한 모습이었다. 운전석이 따로 없어 차 안에만 있으면 탈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 정도였다.

김정용 언맨드솔루션 선임연구원은 "이 차량은 40㎞/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나 법규상 시속 25㎞/h로 달리게 된다"며 "이미 세종과 서울 상암동에서 시범운행하고 있으며 에코델타시티에서도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예정인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현관문에서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고 엘리베이터도 자동으로 불러주는 '스마트 도어'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집을 드나들 때 편리하게 문을 여닫을 수 있고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도 한층 단축될 수 있는 기술로 보였다.

스마트시티에서는 버스정류장도 평범치 않을 듯하다.

LH가 개발한 '버스 쉘터'는 승객이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미세먼지와 추위, 더위로부터 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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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의 버스 쉘터
[윤종석 촬영]



미세먼지 측정 시스템이 환기 기구와 연결돼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하고 와이파이 서비스는 물론 여성 안심 벨 기능도 제공한다.

셸터 앞에 미세먼지를 연출하는 서늘한 드라이아이스가 뿌려지자 셸터 입구에서 먼지를 차단하는 바람이 뿜어져 나오기도 했다.

신광호 LH 스마트도시개발처 부장은 "버스 쉘터는 이미 10여곳에 설치돼 이용되고 있다"며 "버스 승객이 계절과 날씨에 상관 없이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LH가 고안한 스마트 주차장은 특수 시가잭을 장착한 차량을 인식해 주차 허용 차량에 대해서만 주차금지 턱을 낮춰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스마트폰으로 이 기능을 공유하면 지인끼리 주차장을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고 LH는 설명했다. 단독주택가 주차장에서 이 기능을 이용하면 불편하게 주차금지 간판 등을 세울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스마트시티 페어에는 부산의 유망 중소 벤처기업들도 당당히 자리를 지키며 산뜻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마트시티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지오에이알(GeoAR)이라는 기업은 스마트폰으로 건물을 비추기만 하면 건물의 상세 정보 등을 안내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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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주차장
[윤종석 촬영]



극장이 입주한 건물을 스마트폰을 비추자 극장 상영작 정보도 자동으로 표출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가상현실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시티 기술"이라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리 정보를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기술 중에서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도 빠질 수 없다.

제이오스(JEIOS) 메디컬은 특수센서가 장착된 신발을 신고 러닝머신에서 걸으면 생체정보를 추출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BP솔루션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생선의 양식과 분류 및 선별, 배송 등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류션을 소개했다.

소비자는 생선 제품을 받아서 QR코드를 조회하면 이 생선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돼 유통돼 집까지 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전시장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등 아세안 각국도 부스를 설치하고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과 기술을 소개했다.

태국 전시관에서는 '깡통주택'이 눈길을 끌었다.

'방콕 모바일 유닛'은 재활용 철재로 만들어진 이동식 주택으로서, 주택문제가 심각한 방콕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이 소형 주택을 수십개, 수백개를 모아 붙이면 타운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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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방콕 모바일 유닛
[윤종석 촬영]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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